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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숨진 여자친구 짐부터 보냈다…"살해했냐" 질문엔 침묵

타이완 남부 가오슝의 한 호텔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 31살 이 모 씨.

타이완 당국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함께 여행을 온 남자친구 32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그제(1일) 자신의 형과 변호사와 함께 가오슝시 첸진구 관할 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를 살해했냐는 타이완 취재진의 질문에도 김 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김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김 씨가 의심받는 이유는 부검 결과 숨진 이 씨의 머리와 팔, 다리에서 둔기로 맞았거나 부딪힌 듯한 타박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호텔 방 안에선 혈흔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나고 다음 날 김 씨가 이 씨의 짐가방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걸 두고 타이완 수사 당국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행동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귀국 비행기 표를 이미 사 놨었고 여자친구의 유해를 고국으로 인도할 때 수하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짐가방은 다시 타이완으로 돌아온 상태로 법의학센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김 씨는 우리 돈 44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출국금지 명령으로 8달 동안 타이완에서 출국할 순 없는 상태입니다.

(취재 : 정유미 / 영상편집 : 동준엽 / 화면출처 : 타이완 SET뉴스, TVBS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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