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블더] "창정이 형 고마워" 개미는 줍는다…조롱엔 "법적 대응" 예고도

8개 종목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주가 조작 사건의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8개 종목의 시가 총액만 8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이걸 기회라고 생각하고 8개 종목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이 폭락 폭탄을 맞은 종목 8개에 대해 매입한 액수는 3천180억 원어치입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주가 폭락 사태가 불거진 뒤, 일주일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이만큼 사들인 겁니다.

급락세를 기회 삼아 차익을 노리는 '개미'들이 이때다 하고 들어온 걸로 보입니다.

오늘(3일)도 장이 열리자마자 해당 종목들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는데, 다올 투자증권의 경우 한 때 6%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연일 급락하던 이 8개 종목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모두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종목들은 자신을 주가 조작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가수 임청정 씨를 빗대서 '임창정 관련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종의 밈, 유행을 타는 주식이 되고 있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수익 봤다, 고맙다'며 이번 주가 조작 사건을 희화화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임 씨의 노래를 개사해 '여보 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 등의 가사를 담은 유튜브 영상도 올라왔는데, 이에 대해 임 씨의 소속사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폭락 사태로 이뤄진 반대 매매로 보증금을 주고 돈을 빌려서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 물량이 대거 청산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세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주가 조작 관련 의혹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판단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기는 합니다만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야 되는 거고요.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전의 가격, 그러니까 주가 조작 이전 가격보다 더 떨어진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들도 흔히 관찰이 되거든요. 융자가 많이 해소가 됐더라도 그것 자체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신호로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큰 파문을 겪었던 종목들은 상당 기간 주가가 횡보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들이 오히려 더 일반적(입니다.) 통계들을 참고 하셔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 판단을 내리실 필요가 있죠.]

이런 가운데 주가 조작 관련 수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부자들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가 있었는지, 또 회장님 등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관여해 시세차익을 챙겼는지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또 가수 임창정 씨를 비롯한 투자자 대부분이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투자 과정에서 뭔가 불법 행위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공범으로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