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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미 "'프듀' 악마의 편집으로 고통…母, 극단적 선택 우려해 30분 간격으로 체크"

허찬미

가수 허찬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악마의 편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허찬미는 2일 밤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허찬미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연습생 기간만 총 10년이다. 데뷔의 꿈은 두 번이나 무산이 됐다"라며 "데뷔하고 나서도 큰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101명의 오디션에 나갔을 때다"라고 언급했다.

허찬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녹음을 앞두고 목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자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목소리가 안 나왔다. 성대결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필 제가 메인보컬이라는 직책을 받았다"며 "인터뷰에서 성대결절이라 노래하기 힘들다고 계속 밝혔다. 팀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지만 포지션을 바꾸지 못한 상태로 무대에 올랐고 결국 음이탈을 냈다"고 설명했다.

허찬미는 "물론 제 실수였다"라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건 자신의 탓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연습과정이 다 촬영이 됐으니까 이런 상황이 비춰지길 바라며 본방송을 기다렸다. 온 가족이 함께 봤는데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화면 속의 저는 우기고 우겨서 메인보컬 자리를 따냈지만 무대에서 음이탈을 내버린 욕심쟁이가 돼있었다. 음이탈 장면은 세 번이나 리플레이되면서 그대로 방송이 끝나버렸다. 그 순간 가족 모두에게 정적이 됐고 울음바다가 됐다"라고 떠올렸다.

허찬미는 당시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인성'이라고 뜰 정도였다며 "실시간 검색어를 5주간 1위를 했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렵고 무서웠고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1년 정도는 방 안에서 암막커튼을 치고 생활했다"라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또 "밥을 안 먹고 방에서 안 나와서 엄마가 30분 간격으로 방문을 열고 확인했다. 제가 혹시나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라며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노심초사하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허찬미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악마의 편집'이었음을 알아주셔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다. 덕분에 잘 극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찬미는 2010년 데뷔해 그룹 남녀공학과 파이브돌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MBC 방송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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