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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커져만 가는 '가정의 달' 부담…'남들만큼' 평균만큼만 써도 얼마?

<앵커>

친정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요긴한 소식 준비한 것 같습니다. 이게 어버이날에 부모님들 용돈 넣어 드리라고 만든 제품들 같은데 요새 이런 제품들이 되게 많이 나왔는데 톡톡 튀는 상자도 많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냥 용돈 넣어드리는데도 이렇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 넘치는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사실 이 조그마한 병풍 박스만 해도 5만 원권으로 채우면 30만 원, 1만 원권으로 채우면 6만 원. 뭐로 채우느냐에 따라서 액수 차이가 크게 납니다.

솔직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마음만큼 많이 채워드리지 못할 때 좀 박스라도 화려한 걸로 준비하자, 이런 자녀들의 바람이 반영돼 있는 제품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가정 주간입니다.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못 느낀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어린이날부터 고민이고요. 어린이날 치르고 나서 이번 주말에 부모님 찾아뵙고 용돈과 선물 식사 함께 하는 자녀들 많을 겁니다.

롯데멤버스가 20대부터 60대까지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5명 중 3명 꼴로 선물은 용돈으로 드리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역시 현금이죠. 예전 설문조사들을 보면, 부모님 역시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입니다.

어버이날 선물을 위해서 잡고 있는 평균 예산은 33만 6천 원, 어린이날 선물 장만에 쓰려는 평균 예산이 12만 4천800원이어서요. 어버이날 예산이 거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앵커>

평균으로 들어가는 예산을 30만 원 정도로 잡는다는 것 같은데, 이게 나이대별로도 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보시는 것처럼 30대가 가장 예산을 넉넉하게 잡고 있었습니다.

36만 2천800원이 평균입니다. 그다음이 40대, 그리고 50대, 20대는 30만 3천200원, 60대는 29만 7천600원이 평균이었습니다. 약간 의외죠.

아무래도 벌이는 평균적으로 40~50대가 가장 낮고 어버이날 용돈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정작 30대의 예산이 가장 넉넉합니다.

그런데 좀 생각해 보면 부모님께 돈 걱정을 비교적 덜 하면서 최대한 챙겨드릴 수 있는 나잇대가 30대 맞습니다.

30대 남성의 미혼율이 2020년을 기준으로 처음 과반을 넘겼죠. 30대 남성 50.8%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고요. 30대 여성은 33.6%가 미혼입니다.

신혼부부들도 결혼 5년 차까지 아이가 있는 경우가 54%를 간신히 넘깁니다.

그러니까 30대에 미혼이나 이른바 딩크, 맞벌이하면서 자녀는 없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정작 부모님 챙겨드릴 때는 자녀와 부모 양쪽으로 지출이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40~50대보다 더 넉넉하게 예산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용돈 말고도 나가는 돈이 많잖아요. 다른 가격도 좀 짚어주시죠.

<기자>

여름 별미 냉면과 아이스크림은 여름 오기 전 봄에 가격을 올려놓죠. 5월 성수기를 앞둔 테마파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월부터 에버랜드는 일일 이용권을 4천 원, 그리고 연간 이용권은 각각 어린이는 1만 원, 성인 것은 3만 원씩 올려놨습니다. 

지난해에도 한 번 올린 데 이어서 거듭 올린 겁니다.

어린 자녀 둘이 있는 4인 가족이 어린이날에 방문하려면 하루 이용에만 이제 25만 2천 원이 듭니다.

밥도 먹어야죠. 물가 오름세가 좀 진정 국면이라지만 외식 물가는 예외입니다. 지난달에도 7.6%나 올랐습니다. 전달에도 7.4%였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냉면 한 그릇 비빔밥 한 그릇도 이제 평균이 1만 원을 훌쩍 넘고요. 삼겹살은 1인분이 2만 원 코앞이죠.

만약에 특별한 날이라고 좀 비싼 곳, 이를테면 호텔 뷔페라도 간다고 치면 계산하기도 두렵습니다.

역시 5월을 앞두고 서울의 특급 호텔들 뷔페 이용 가격을 적게는 12%에서 20% 가까이까지 최근에 잇따라 올렸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저녁식사를 기준으로 1인당 15만 9천 원에서 18만 5천 원 정도 사입니다.

이렇게까지 비싼 데 가지 않더라도 4인 가족이 어린이날 테마파크 가고, 외식하고, 기름값 내고, 부모님 모시고 또 식사하면서 어버이날 선물과 용돈 준비하려면 어림잡아도 100만 원 이상 들어가겠죠.

그러니까 부모님들 돈 나갈 곳 많은 성인 자녀들이 얼마를 준비해서 드리든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고 고맙다고 넉넉히 칭찬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동시에 어버이날에는 용돈도 그동안 자리 잡은 만큼 점점 더 많이 드리고 이걸 동시에 다 달성하기가 참 힘든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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