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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전무후무 올림픽 장거리 3관왕과 골프황제에서 답을 찾다

스프 별별스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육상대회에서 트랙 장거리 스타들이 5,000m와 10,000m를 한 대회에서 휩쓸며 2관왕에 올랐던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라톤까지 석권해 3관왕을 차지했던 선수는 딱 한 명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선수는 3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위업까지 달성했습니다. 그가 바로 '인간 기관차'로 불렸던 체코의 에밀 자토펙이었습니다.
 

마라톤 첫 출전에 금메달

스프 별별스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토펙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을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갑상선 쪽에 염증이 심해 경기에 출전하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이었지요.

하지만 자토펙은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을 선택했습니다. 고뇌에 찬 그의 결단은 달디 단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자토펙은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 기세를 몰아 10,000m까지 석권했습니다.

또 하나 놀라운 건 자토펙이 5,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1시간 뒤 창던지기에 출전한 그의 아내 역시 금메달을 따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같은 날에 금메달을 획득한 부부로 기록됐지요.

자토펙에게 이제 남은 것은 마라톤뿐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마라톤에 출전한 적이 없었지만,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1주일 안에 장거리 3종목 석권

스프 별별스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출발 직전 자토펙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국의 짐 피터스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메달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레이스 중반까지 두 선수는 사이좋게 달렸습니다.

자토펙은 피터스에게 물었습니다. "페이스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피터스는 "그렇게 빠른 게 아니요."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요.

조금 지나자 피터스의 시야에서 자토펙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내달린 자토펙은 생애 첫 마라톤에서 2시간 23분 03초 2라는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습니다. 1주일 안에 장거리 3종목 석권이라는 거짓말 같은 신화의 탄생이었지요.
 

달리기를 싫어했던 소년

스프 별별스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나 재밌는 사실은 자토펙이 마라톤은커녕 달리기 자체를 싫어했다는 겁니다. 자토펙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낮에는 구두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녔는데요.

18살이 되던 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선생님에게 등 떠밀려 출전한 대회에서 100명 중 2등을 기록한 것입니다.

내친김에 194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육상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는데요. 베를린에 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었던 자토펙은 자전거를 타고 무려 354km를 이동해 6만 명의 엄청난 관중 앞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후 1948년 런던올림픽 10,000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 선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초인적인 힘의 비결은?


자토펙이 초인적인 성적을 거둔 요인은 단 하나, 초인적인 훈련이었습니다. 자토펙은 창의적인 '인터벌 트레이닝'을 스스로 개발했는데요. 인터벌 트레이닝이란 높은 강도의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넣어 반복하는 훈련법입니다.

심폐기능 강화와 최대산소 섭취량 향상에 순발력을 증진시켜 운동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효과적인 방법이었죠. 그는 인터벌트레이닝을 적용해 400미터를 매일 20회씩 달렸습니다.

자신감이 붙자 50회, 60회, 70회로 차차 늘려갔고, 전성기 시절에는 매일 100회씩 달렸습니다. 거의 매일 마라톤 거리를 완주하는 것만큼 뛰고 또 뛰었지요. 때론 무거운 군화를 신고 눈 덮인 산길을 달렸고, 때론 다리에 추를 매단 채 혹독한 훈련을 했습니다.

한 번은 심폐기능을 높이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뛰다가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지요.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스피드와 지구력은 동시에 폭발적으로 향상됐는데요.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무리한 훈련 방법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면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 내가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겼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엔 나보고 바보라고 하다 나중엔 천재라 말을 바꿨습니다. 나는 더 빨라지기 위해 노력한 것 외에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59타 친 '골프 여제' 소렌스탐

스프 별별스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도전 정신, 이 무한도전 정신을 실천에 옮긴 선수는 또 있습니다. 바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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