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4개월 만에 3%대 하락…전기 · 가스는↑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는 최근 두 달 동안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2월 3.7% 이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상승률인 4.2%보다 0.5% 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 1월 5.2% 이후 지속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4월은 서비스 물가의 상승폭이 소폭 상승했지만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총지수 상승폭이 둔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물가가 3%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물가가 워낙 올랐던 기저효과와 함께 석유류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떨어지면서 석 달째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18.7% 하락한 이래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입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3.7%나 뛰면서 최근 두 달 동안 20%대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서비스도 6.1% 올랐습니다.

그중에 외식은 7.6%,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5.0% 각각 상승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1.0% 올랐는데, 이 중에 채소류는 7.1%, 수산물은 6.1% 각각 뛰었습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이른바 밥상물가는 3.7%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확실히 물가 하락 폭이 커졌다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전기, 가스요금 인상 여부와 국제유가, 환율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물가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