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5년 내 사라지는 일자리 1,400만 개…'이 일'만은 살아남는다고?

<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은행 지점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들 같습니다. 은행 지점들이 되게 빠르게 최근에 문을 닫고 있는데 좀 이제 익숙한 것도 같습니다.

<기자>

저도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있던 주거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아서 좀 당황했는데요.

전국 17개 은행들의 지점과 출장소 이런 안내문들을 남기고 지난해만 400개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노년층의 금융 접근성 같은 게 떨어지게 된다는 문제들뿐만 아니라 그때마다 은행 창구 업무 직원들의 일자리, 은행 텔러 자리가 그만큼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은행 텔러 자리는 최근 들어서 위협받고 있는 대표적인 일자리 중에 하나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이요. 2년에 한 번씩 일자리 앞으로 뭐가 사라지고 대신 뭐가 전도유망할지 분석하고, 또 2년마다 과거 분석도 다시 점검해서 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자료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게 먼 미래가 아니고 앞으로 5년간을 딱 봅니다. 그러니까 이번 자료는 2027년까지를 보는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에서 지금 1천13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803개 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겁니다.

그런데 특히 최근에 AI 인공지능 기술 같은 게 생활 속에 성큼 파고들면서 앞으로 5년 동안 거의 25%가량의 일자리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5년간 지금 있는 일자리 규모 대비 가장 빠르게 줄어들 걸로 예상된 직업 1위가 은행 창구 직원입니다.

일각에서는 새로 고용이 창출되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은행 창구 직원의 40% 가까이가 세계적으로 5년 안에 사라질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하신 대로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지만 또 생기는 일자리도 있을 것 같고 그만큼 사람들이 더 필요한 곳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앞으로 5년 동안 노동시장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도식입니다. 저 사각형 1개가 일자리 100만 개입니다.

가운데 있는 파란색 일자리들은 앞으로 5년간에도 별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보라색 일자리들이 사라지면서 오른쪽의 초록색 일자리들이 생긴다. 그런 이야기인데요.

왼쪽 사각형 세어보면 83개고요. 오른쪽은 69개입니다. 다시 말해서 8천300만 개 일자리 사라질 때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6천900만 개에 그칠 거라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5년간 사라질 거라는 1천400만 개 일자리 지금 전체 노동시장의 2%나 되는 비중입니다.

우편 관련 업무, 캐셔, 경리, 사무 보조나 비서 업무도 지금보다 비중이 크게 줄어들 걸로 꼽혔는데요.

사무보조나 비서는 비중이 빠르게 축소될 일자리 중에 5위지만 워낙 지금 이 분야에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자리 개수로 환산해 보면 600만 자리 정도 5년 안에 사라질 걸로 예견됐습니다.

건물관리인, 가정관리사, 경비 모두 앞으로 5년간 100만에서 200만 자리 넘게 사라질 걸로 예상된 일자리들입니다.

반면에 사실 최근까지 거의 존재하지 않다시피 했던 일자리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은 요즘 부르는 게 몸값입니다.

인공지능 전문가, 친환경 에너지 기술자, 또 빅데이터 분석가 앞으로 5년간 비약적으로 늘어날 걸로 집계됐습니다.

분야로 보면 이런 변화가 가장 두드러질 분야로 미디어와 연예계, 스포츠 산업이 꼽혔고요. 정부 부문과 IT 부동산 업계가 그다음이었습니다.

일자리 개수로 보면 약간 허를 찌르는 직업인데, 농기계 조작 기사가 유망했습니다.

농업 자동화가 촉진될 텐데다가 기후변화로 인해서 농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특히 농업 종사자들은 앞으로도 인공지능의 영향을 덜 받을 걸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자리 변화가 이렇게 속도도 빠르고 규모도 큰데 조만간 노동시장에 진입하게 될 청년뿐이라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주목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앞으로 5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날 일자리들 중에서 3위로 꼽힌 게 바로 직업 교육 강사입니다.

그만큼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일자리 시장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과거에 익숙한 기술 또는 방식만 고집해서는 언제 내 자리가 위태로워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5년간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분석적이고 창조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직업시장에서 가장 크게 요구되는 자질이라는 게 세계경제포럼의 진단인데요.

평생 재교육, 평생 직업교육의 시스템을 좀 더 면밀하게 갖추는 게 앞으로 우리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핵심적인 과제가 될 걸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