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공유 호소인'" "미국 위한 최악 정상회담"…야당, 윤 방미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핵 공유 호소인' 전락 망신", "150조 원짜리 노래 한 곡 부르고 온 것"이라 주장하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북핵 대응 성과를 부풀리려다가 대한민국을 '핵 공유 호소인'으로 전락시키는 망신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며 지내는 것으로 느낄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미국 측이 "사실상 핵 공유라고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미국과 핵을 공유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 역시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재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까지 한미일이 핵 관련 내용을 공유하면 사실상 동맹 아닌가'라는 물음에 "동맹에 다가가는 것"이라며 "그것을 기정사실로 하면 대한민국은 최전방에서 총알받이가 되는 형국"이라고 했습니다.

경제 분야 방미 결과에 대한 비판도 지속됐습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도체법으로 중국과의 반도체 거래 등을 통제해 SK와 삼성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 대통령이 한마디는 해야 했다"며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최악의 정상회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의겸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직결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빈손'으로 돌아왔고, 미국의 한국 투자액이 7조 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우리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게 153조 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 곡에 150조 원짜리 노래를 부른 것"이라며 "백악관이라는 역대 최고로 비싼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 부르고 온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미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장면을 끌어들여 비꼰 것입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정부에서 얘기한 대로 핵 공유가 목표였다면 (한미 정상회담이) 실패한 것이고, '아메리칸 파이'가 목표였다면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강득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술에 취하면 자주 불렀다던 일본 군가와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에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국격과 자존심을 생각하면 마음이 씁쓸하다"고 적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