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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도훈 외교부 차관 "워싱턴 선언에 한미 지도자 의지 결집"

- 한미동맹 70주년…확장억제 포함 5대과제 망라
- '워싱턴 선언' 양국 지도자 최고위급 의지 결집
- 한반도 내 핵 억제력 필요시 美 즉각적 대응
-
NCG 신설, 확장억제 실행력 확보 위한 협의 강화
- 핵무장보다 실효적인 확장억제 합의 끌어내
- IRA·반도체 관련 진전, 예측가능한 여건 만들어
- 중국과 공급망 대화 열 것…시진핑 방한 소통 중
- 우크라이나 직접 군사 지원 논의는 없었다
- 수단 교민 구출, 정세 판단 잘한 교민대피 끝판왕
- 日 셔틀 외교 부활 약속…기시다 연내 방한 기대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5월 1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도훈 외교부 2차관

▷김태현 :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했습니다. 정부가 보는 방미 성과, 그리고 남아 있는 과제. 외교부 이도훈 2차관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도훈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사실은 12년 만에 국빈 방문할 때 사실 모든 걸 다 가져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도훈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정부가 이번에 방미 계획을 세우면서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거는 챙겨야 된다라고 했던 제1과제는 뭐였지요?

▶이도훈 : 아시는 것처럼 한미동맹 70주년입니다. 70주년을 맞이해서 과거를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겁니다. 아시지만 한미동맹이라는 게 70년 동안 우리나라에 안보를 제공했고, 우리가 그 위에서 번영을 했습니다.

▷김태현 : 그랬지요.

▶이도훈 : 똑같은 안보와 번영 이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핵심 테마는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입니다. 조금 동맹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요. 기본적으로 70주년 시점에서 시기적으로는, 시간적으로는 앞으로 70년, 그러고 미래 100년까지. 그러고 공간으로 봤을 때는 한반도에서 세계로, 그다음에 이번에는 우주와 사이버공간까지 간 겁니다. 이렇게 확대됐고요. 그다음에 협력 범위라는 것은, 이번에 확장억제가 아주 상당히 중요한 성과이지만요. 경제 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그리고 지역 글로벌 협력이라는 5대 과제까지 다 망라를 했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가장 언론이 관심을 가졌던 건 바로 안보분야.

▶이도훈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아마 대통령도 그 부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라는 관측들도 있었는데요. 워싱턴선언이잖아요.

▶이도훈 : 네.

▷김태현 : 이 워싱턴선언이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정상회담 끝나면 양국 공동성명에서 모든 내용들이 포괄이 되는데요. 그거 외에 별도로 문서 형식으로 워싱턴선언이다 그래서 별도의 형식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도훈 : 아시겠지만 지금 북한은 우리하고 미국에 대해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도발 수위는 날로 강화되고 있고, 선제공격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아무래도 북한의 핵 능력을 눌러놓기 위해서는 억제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떤 게 제일 좋냐.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 하는 것으로 지난 1년 동안 집중적으로 협의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걸 갖다가 중요성도 부각하고, 양국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최고위급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서 문서로 별도로 떼어냈던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워싱턴선언 얘기 짚어볼 건데요. 도발적인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 워싱턴선언이 사실상의 핵 공유가 맞습니까, 아닙니까?

▶이도훈 : 지금 핵 공유의 정의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런데 나토가 핵 공유를 한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뉴클리어 셰어링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김태현 : 나토식 핵 공유라는 용어가 언론에 많이 쓰여지기는 했지요.

▶이도훈 : 그런데 케이건이라는 우리 백악관 선임국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거론을 하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다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은 핵무기의 통제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핵 공유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뭐냐 하면 나토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핵 공유라 함은 미션와 결정 과정, 그리고 정치적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서 핵무기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돼 있습니다. 우리도 핵무기를 공유하는 건 아니고, 그걸 또 들여오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기능적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그리고 핵무기로 위협을 받거나 사용을 할 때 이때 우리가 어떻게 같이 미국하고 협의해서 하겠다 하는 그런 개념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에드 케이건 국장이 했던 이거는 핵 공유라고 보지 않는다라는 얘기는 핵 공유를 미국 에드 케이건 국장이 정의하기에는 한반도에 일단 핵이 없고, 그리고 한반도에 핵우산을 제공하더라도 핵무기 발사 버튼은 미국 대통령만 누르게 돼 있으니 핵 공유는 아니다 이렇게 얘기한 거잖아요. 그런데 김태효 차장이 사실상 핵 공유라고 표현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이도훈 : 모르겠습니다. 두 분께 여쭤봐야 되겠는데요. 어저께 도착하시고, 에드 케이건 지금 바다 건너 계시기 때문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정의에 대한 차이가 아닌가 하는데요. 제가 책임 있게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제가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현 : 정의의 차이. 알겠습니다. 앞서도 제가 잠시 여쭈었지만 핵 발사 버튼을 미국 대통령만 가지는 거잖아요.

▶이도훈 : 그렇지요.

▷김태현 : 그 상황에서 확장억제력 확대하겠다는 워싱턴선언 이게 우리 안보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냐 하는 일각의 얘기도 있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도훈 : 사실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만 가지고 있다 하는 것은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명백한 사실이지요. 다만 이번에 합의된 것의 의미는 한반도 내에서 핵 억제력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한미 정상 간에 즉각 협의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번에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놓는다는, 핵위협 메커니즘.

▷김태현 : 메커니즘.

▶이도훈 : 그리고 두 번째가 뭔가 하면 보통 때 핵 협의그룹이라는 NCG라는 것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여러 가지를 협의를 계속하면서 한국의 입장을 듣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이런 과정에서 또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고 했냐 하면 핵 사용이 자신의 고유권한이나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동맹국과 협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진보된 그런 합의 내용이고요.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한미 간에 철석같은 신념이라 할까요, 신뢰라 할까요. 바이든 대통령도 신뢰를 공유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네.

▶이도훈 : 이 말이 이 장면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미 국방부 장관과 미국 군부의 수뇌부들한테 보고를 받는 모습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예전에 이 워싱턴선언이 있기 전에는 그런 장면들이 연출될 수가 없었던 거예요?

▶이도훈 : 저는 이번에 나온 것이 상당한 신뢰의 표시라고 보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한테 미국 국방 장관이 정보 보고를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 신뢰 위에서는 핵 사용 결정권이 설사 거기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는 미군이 달려올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것입니다.

▷김태현 : 보수층 일각에서, 또 유력 보수 일간지에서도 그런 얘기도 처음에 조금 나오더라고요. NPT 탈퇴하지 않고 존중한다. 그러면 우리 자체 핵 개발이나 우리 한반도에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완전 포기하는 것 아니냐. 아쉽다 일각에서는 이런 입장도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도훈 : 우리 정부가 취해온 입장을 보면 국제적인 비확산 체제를 존중하고 NPT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이런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김태현 : 항상 그래 왔지요.

▶이도훈 : 항상 그래 왔지요. 이번에도 바뀐 것 없습니다. 그러니까 핵무장 이런 것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으로 봤을 때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지요. 거기에 가장 실효적인 대응 방안이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합의를 했고요. 그런 기초 위에서 우리가 지금 이 합의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장 실효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다 하는 것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경제 얘기해 볼게요.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 이런 일각의 일각의 평가도 있던데요. 앞서 박용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안보는 불안, 경제는 거덜 이런 표현까지 쓰시던데요.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이도훈 : 아까 말씀을 드렸지만 한미동맹에서 큰 두 가지 축이 안보와 평화, 그리고 번영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변한 적이 없지요. 이 번영 부분에 대해서도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 깔아놨다는 것이 저희들 평가입니다. 이 분야를 보자면 경제‧안보라든지 기술이라든지는 다 돼 있는데요. 지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경제동맹, 기술동맹, 우주동맹으로까지 업그레이드를 해놨기 때문에 과거에 없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만들어지고 그 틀이 만들어졌고요. 앞으로 이행 과정에서 우리 실무들이 계속 들어가서 협의를 해나갈 수 있는 틀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김태현 : 넷플릭스를 비롯한 외자 유치 성과는 어느 정도 얻었다라는 게 언론의 평가인 것 같은데요. 문제는 가장 중요한 건 IRA하고 반도체 관련돼서 특별히 우리가 이슈로 삼았던 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앞으로 잘 협의해 나가겠다 이런 취지의 양국 정상의 성명이 있어서 이게 구체적으로 가져온 건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야당 쪽의 비판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이도훈 : 그런데 IRA하고 반도체법에 있어서는 우리 기업들의 이해가 상당히 걸려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이도훈 :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도 있지만 관련되는 부처와 대통령실의 협의하에서 한미 간의 다양한 해법들을 지금까지 협의해 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미국에 많이 갔습니다.

▷김태현 : 네.

▶이도훈 : 그런데 그게 뭔가 하면 상당히 중요한 진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북미 조립 요건을 중시를 하고 있는데 상용차량에 대해서 우리 리스 차량을 포함하도록 함으로써 거기에 대해서 우회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습니다,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또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충족시키기 용이한 하위규정도 만들어 냈습니다. 반도체법와 관련해서는 가드레일 조항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이도훈 : 기존 사업장 내에서 기술 업그레이드는 제한이 되지 않도록 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불확실한 점을 없앴습니다. 그런데 이번 계기에는 이걸 기초로 해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예측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고 호혜적 투자를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긴밀해야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실무들의 일이 커진 겁니다. 이걸 갖다가 조금 더, 이 두 분께서 합의하고 일종의 각 부처들에다가 지침으로써 내려갔기 때문에 우리끼리 지침에 따라서 협의하면 되는 것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우리가 기대했던 가시적인 성과와 문제는 앞으로 실무상의 협의 결과에 따라 나올 수 있다.

▶이도훈 : 아니요. 그것뿐만 아니라 제가 말씀드린 것은 지금 3단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 단계는 상당히 진전이 이미 실무로 만들어져 있었고요. 두 번째가 우리 대통령 간의 또 틀을 만들고 앞으로 협의를 계속한다고 이야기가 됐고, 다음 단계는 거기에 맞춰서 진전을 또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경제 관련해서 보지요.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한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도훈 : 한미동맹을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리적으로나 협력분야에 있어서 계속 확대해 나간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중 하나가 기술동맹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께서 미국 가신 일정을 보면 맨 첫날에 '고다드센터'라는 곳을 갔습니다. 고다드는 미국 로켓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김태현 : 네.

▶이도훈 : 그리고 두 번째가 맨 마지막 날에는 미국의 유수 공대인 MIT 공대를 가셔서 디지털 바이오 석학들하고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한미 간에 또 지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자체도 그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바이오라든지 인공지능이라든지 퀀텀이나 이런 기술들은 사실은 게임체인저입니다. 우리 미래 먹거리를 가져올 뿐 아니라 여기에 뒤떨어지면 우리는 앞으로 다른 거 하지 못하고 살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신흥기술 대화를 NSC 차원부터 시작해서 발전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서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자 이런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인적교류를 확대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술인력 관련해서요. 그 인적교류 확대의 핵심은 뭔가요?

▶이도훈 : 한미동맹뿐 아니라 어떤 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인적교류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상호의 가치에 대해서도 알고 그 나라 문화도 알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관계를 개선한다는 데 있어서는 인적교류를 매우 중시합니다. 그래서 한미 동맹관계에도 과거부터 계속해서 이 부분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독특합니다. 키워드는 '젊은이'입니다. 그리고 '첨단기술'입니다.

▷김태현 : 네.

▶이도훈 : 그래서 몇 가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는데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AI 분야에서 초점을 맞춰서 석박사 학위과정하고 비학위과정에서 대학생들이나 이렇게 해서 청년들이 교류를 한다는 겁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양국이 6,000만 불 정도의 재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마다, 그러니까 한국에 2023명, 미국도 2023명입니다. 2023이라는 게 금년을 말합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그래서 양측이 교류를 집중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김태현 : 네.

▶이도훈 : 그리고 아시지만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도 있고,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상 방미기간 동안에 미 상하원이 함께 국빈 방문에 맞춰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우리 국민에게 매년 1만 5,000개의 비자쿼터를 부여하는 Partner with Korea Act를 초당적으로 발의했습니다. 이게 전체적으로 우리 젊은이, 그리고 첨단분야 이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또 교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전반적인 큰 틀 하나만 짚어보지요.

▶이도훈 : 네.

▷김태현 : 앞서 박용진 의원이 안보는 거덜이다 이렇게 평가한 이유를 제가 물어보니까 한미동맹 중요하기는 한데 너무 한미일만 포커스를 맞추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게 없어지니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그거 어떡할 거냐 이런 취지인 것 같거든요, 제가 이해하기에는요.

▶이도훈 : 네.

▷김태현 : 그러니까 지금 예상대로 워싱턴선언 이후에 북한은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대중국 문제 이거는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이도훈 : 중국하고 지금밖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러는데요. 우리가 소통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교류 소통의 중요성에 맞춰서 소통은 또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조금 이따가 하려는 것 중에 하나가 중국과 공급망에 관련한 대화도 열어보려고 합니다.

▷김태현 : 반도체 관련된 공급망이요?

▶이도훈 : 아니요. 광물 같은 것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로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이지는 않지만 대화를 계속해서 실질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그냥 문 닫아놓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당연히 중국도 우리한테 중요한 나라이고, 그 과정에서 계속 협의하고 소통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김태현 : 기존에 있었던 전략성 모호성이라는 것을 버리고 미국과 밀착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시나요?

▶이도훈 : 그런데 모호성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저렇게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쏴대고, 가끔은 잘 아시지만 미사일 쏜 거리 같은 것을 감안해서 콤파스로 이렇게 돌려보면 서울, 평택 이런 데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런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안보에 대해서 어떤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겁니까?

▶이도훈 : 우리 말씀드렸지만 고위급 소통과 교류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한중 간에 이미 합의가 돼 있습니다. 충분한 공감대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계속해서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아직은 정해진 건 없습니다.

▷김태현 : 아직은 정해진 건 없다.

▶이도훈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이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지금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얼마 전에 민간인 폭격한 거 보고 이거 봐, 한국 대통령이 말한 전제조건은 갖춰졌어 뭐 이런 취지로 얘기하던데요.

▶이도훈 : 잘 아시지만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했습니다. 지금 1억 3,000만 불 정도의 인도적 지원도 했고, 1억 불의 추가지원을 또 하려고 그러고 있습니다. 한미 정부가 그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쭉 협의도 해 왔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적인 군사 지원 논의는 없었습니다.

▷김태현 : 아, 이번에는요?

▶이도훈 : 네,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서 그동안 공식적인 정부 입장이라 할까 원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아마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주제 바꿔보겠습니다. 이번에 수단에서 우리 교민 대피가 아주아주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제가 들어보니까 우리 이도훈 차관께서 실무총괄을 담당하셨다 이렇게 제 정보망에 포착됐는데요. 아주 고생 많으셨다고 들었거든요.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도훈 : 영화 '모가디슈' 보셨을 겁니다.

▷김태현 : 네, 봤습니다.

▶이도훈 : 그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게 따지고 보면 교민 피난의 끝판왕이라 할까요, 이 정도로 복잡한 문제였는데요. 이게 그냥 가능한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조금 자랑을 하자면 정세 판단을 잘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라마단이 끝나고 이드(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축제라고 있는데 이게 끝나면 교전이 격화될 것이다라고 판단했고요. 그전에 교민 모시자 이렇게 했던 것이고요.

▷김태현 : 네.

▶이도훈 : 두 번째 우리 최고위급에서 결단해서 C-130, KC-330, 그리고 청해부대까지 다 이동시켰습니다. 이것도 결단입니다.

▷김태현 : 네.

▶이도훈 : 사실 제가 공항에서 KC-330에 우리 교민들을 태우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옛날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미국은 절대 자기 나라 사람 버리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우리도 안 버린 겁니다. 그다음에 외교력을 총동원했습니다. 우리 장관님도 그렇지만 저도 그렇고 모두 나서서 최고위급에서부터 시작해서 교섭들을 했습니다. 한밤중에 두들겨 깨운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분들한테도 감사드리고요.

▷김태현 : 네.

▶이도훈 : 제일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 총소리가 들리는데 교민들을 모시기 위해서 차량에 선탑을 해서 흩어져 계신, 그 카르툼 시내에 흩어져 계신 분들을 일일이 모시고 왔던 우리 대사관 직원.

▷김태현 : 방탄차 타고 돌아다녔다 그러더라고요.

▶이도훈 : 그렇습니다. 일일이 가서 모셔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대사관을 신뢰해 줬습니다. 이 신뢰가 이번 성공의 키워드라고 봅니다.

▷김태현 : 서울에 있는 저희 입장에서는 그냥 잘 돌아오셨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상황이 굉장히 위험했다는 거지요?

▶이도훈 : 매우 위험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이유가 기습적으로 교전이 발생했고요. 이 교전이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컸고요. 그런 반면에 우리 교민들은 카르툼 시내 곳곳에 다 흩어져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모으는 게 첫째 과제였고요. 그분들을 어떻게 모시고 나오느냐가 또 문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 30초 남았는데요.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릴게요. 기시다 총리 언제 옵니까?

▶이도훈 : 기시다 총리는 지금 아시지만 지난 한일정상회담 때 셔틀 외교를 부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오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나 이런 것은 공식적으로 결정이 된 건 없습니다.

▷김태현 : 아직 날짜는 결정된 건 없지만요.

▶이도훈 : 보도들은 일본에서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연내 방한 가능성은 조금 높다고 봐도 될까요?

▶이도훈 : 제가 그걸 말씀드려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뭐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의 이도훈 2차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도훈 :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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