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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부화' 황새, 야생에서 짝 찾았다

<앵커>

국내에서 인공부화해 자연으로 방사된 황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야생황새와 짝을 이뤄서 처음으로 번식에도 성공했습니다. 황새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이라서 더 의미 있는 소식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소나무숲 사이로 우뚝 선 인공둥지탑에 황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둥지 안에서는 지난 3월 중순 4마리의 새 생명이 잇따라 태어났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지 40여 일, 새끼황새들은 어미새가 물어 나르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황새 부부는 지난 1월 이곳 천수만 근처 논에서 짝을 이룬 뒤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며 둥지를 만들고 알 4개를 낳았습니다.

다리에 가락지 번호가 달린 암컷은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인공증식돼 지난해 9월 자연에 방사된 개체이고, 가락지 번호가 없는 황새는 지난해 겨울 러시아나 중국에서 월동을 하러 우리나라에 온 수컷 황새입니다.

인공 부화된 황새가 겨울 철새인 야생 황새와 짝을 이뤄 번식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5년 황새 복원을 위해 자연 방사를 시작한 뒤 처음입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연구원 : 국제커플이 탄생함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이 증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서산뿐 아니라 예산에서도 인공 증식 후손 황새와 야생 황새가 짝을 이뤄 이달 초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황새가 둥지를 틀고 번식에 성공한 이곳은 주변에 넓은 농경지가 있어서 먹이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는 지난 1971년 충북 음성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다 1996년 복원사업이 시작돼 지난해까지 116마리가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박건석·예산황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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