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BBC는 최근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루시 험프리(44)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병으로 15년간 투병해온 험프리는 지난 2019년 신부전까지 진단받으면서 "신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5년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험프리는 휴식을 위해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려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놀러 갔습니다.
![반려견이 찾은 장기기증자](http://img.sbs.co.kr/newimg/news/20230428/201778509_1280.jpg)
반려견인 도베르만 2마리와 연인과 함께 캠핑카를 주차하고 바비큐를 준비하던 그때, 반려견 인디가 낯선 여성에게 뛰어갔습니다.
험프리는 "인디가 한 여성에게 달려가더니, 계속 그 여성과 우리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덩치가 큰 도베르만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을 염려한 험프리는 "반려견을 불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 여성에게 사과하러 갔다"고 당시를 기억했습니다.
![반려견이 찾은 장기기증자](http://img.sbs.co.kr/newimg/news/20230428/201778508_1280.jpg)
![반려견이 찾은 장기기증자](http://img.sbs.co.kr/newimg/news/20230428/201778507_1280.jpg)
반려견 인디가 찾아간 여성은 해수욕장 근처에 살고 있는 케이티 제임스(40)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제임스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험프리는, 술을 마시자는 제안에 "신장 이식을 기다리면서 투석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제임스는 "얼마 전 신장 기증 등록을 했다"며 "누구든 원하는 사람에게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처를 교환한 두 사람은 다음 날 장기 기증 코디네이터에게 연락,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제임스의 신장이 험프리에게 100%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당 의사에 따르면,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찾는 건 2,200만분의 1의 확률이었습니다.
![반려견이 찾은 장기기증자](http://img.sbs.co.kr/newimg/news/20230428/201778506_1280.jpg)
결국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험프리는 "반려견 인디가 제임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제임스는 멋지고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장을 제공한 제임스 역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험프리가 새로운 삶을 찾게 돼 다행"이라면서 "(장기 기증으로 인해) 내 인생에 부정적인 점은 전혀 없다"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험프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에게 항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좋은 사람은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BBC, 루시 험프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