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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부터 종목들 찍어 작전"…초기 동업자들 폭로

<앵커>

주가 조작 세력들이 만든 투자 계약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서서히 움직였고, 거기엔 투자의 성공과 실패에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 만난 초기 동업자들은 이들의 주가 조작 방법도 털어놨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주가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 모 씨.

라 씨는 지난 2016년 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투자 회사를 세웠습니다.

선물 옵션 주식 방송에 출연하고, 관련해 외부 강연도 다니면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라 씨의 초기 투자금은 3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당시 직원들은 이때부터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주식 작업 이런 거 할 거니까 그때까지 가는 발판을 만들자. 이런 식으로 시드를 모으자.]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단계, 단계별로 밟아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라 씨는 대상 종목들을 직접 찍었는데, 선광과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모두 그때부터 작업 대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지를 기준으로 삼고, 시가총액이 그리 크지 않고 대주주 물량이 많은 종목을 노렸다고 합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저평가된 주식이기도 하고, 시가총액도 작으니까 움직이기 쉽고.]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언제든지 털 수 있는 종목, 그런 식으로 선정을 했던 것 같아요.]

투자자들에겐 "저평가된 주식을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이들의 투자계약서입니다.

투자의 성공, 실패에 대해선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돼 있고, 수익이 생기면 라 대표 3, 투자자 7의 비율로 나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적혀 있습니다.

7대 3 또는 5대 5, 투자자마다 배분 비율은 달랐습니다.

계약을 파기할 경우 수익금 30%는 투자자가, 나머지 70%는 라 대표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점점 규모를 키운 라 씨는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겨 주가조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윤형,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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