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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상감영 복원 사업, 해법 찾나…신축 방안 논의

<앵커>

대통령 공약인 대구 경상감영 복원 사업이 인근의 우체국 건물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했는데요. 해법으로 우체국 건물을 바로 옆 주차장 부지에 신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구시가 구상하는 경상감영 복원 계획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대구 경상감영공원 내 선화당입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대들보 사이로 예사롭지 않은 그림이 눈에 띕니다.

임금을 상징하는 용입니다.

함부로 허락되지 않는 그림이 왜 종 2품 관찰사의 업무공간에 있는 걸까.

1909년 순종황제가 이곳을 방문한 뒤 그려졌다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조영화/교남문화유산 대표(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 (순종황제가) 대구에 내려와서 경상감영에 기거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기록적으로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전국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선화당 뒷편에는 징청각이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를 펼쳐라, 이런 뜻을 품고 있는 징청각은 관찰사의 살림채 건물로 원형이 보존된 건 이곳이 유일합니다.

현재 조선 시대 감영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대구를 포함해 강원과 충청, 전라 등 모두 4곳, 저마다 대규모 복원사업을 통해 행정, 문화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생각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옛 지방병무청 터를 매입해 달성공원에 있는 관풍루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중문격인 중삼문을 복원해 감영의 중첩 구조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우체국 건물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복원을 해 봤자 보이지도 않을 거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마땅한 대체부지가 없어 우체국 이전 작업이 6년째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최근 꼬인 실타래를 풀 묘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낡은 우체국 건물을 부수고 바로 옆 주차장 부지에 새로 올리는 방안인데, 이렇게 되면 감영의 여러 부속시설들도 함께 복원할 수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자체 시뮬레이션에 들어갔는데, 경상감영 복원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대구 달서갑) : 기재부 소유의 국가 부지를 최대한 물색해보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우체국) 주차장이라든지, 다른 대체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는다면 쇠락해 가는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TBC), CG : 변형일(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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