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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차로 교민 집결…'작전명 프라미스' 28명 무사 귀환

<앵커>

아프리카 수단에 머물고 있던 교민과 대사관 직원 28명이 오늘(25일) 무사히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내전으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교민들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서 우리 군 수송기와 함정, 그리고 특수전 요원까지 육해공 전력이 모두 투입됐습니다. 작전명은 약속이라는 뜻의 영어 '프라미스'였습니다.

먼저 긴박했던 탈출 과정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수단 한국대사관은 군벌들이 서로 장악하려고 각축을 벌이는 수도 하르툼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태극기가 걸려 있는 외교공관이라는 점에서 교민 집결지로 결정됐습니다.

총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사관은 방탄차를 보내 상당수 교민을 데려왔습니다.

[반용우/수단 교민 : 정말 총 쏘고 대포 쏘고, 우리 집 주변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났어요. 말로만 듣던 전쟁. 폭격도 받았고...]

28명 전원이 대사관에 집결해 포트수단으로 출발한 것은 우리 시간 23일 낮 1시 10분.

[남궁환/주수단대사 : 그분들을 다 모아야만 철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다 모은다는 일념으로 다 모으게 된 겁니다.]

약 840km, 12시간 반 거리의 정상 도로는 군벌 간 충돌 우려에 포기하고, UAE 측이 제안한 약 1,174km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차량 고장 등 예기치 않은 상황도 만났습니다.

[김현욱/수단 교민 : 중간 중간에 포탄 소리도 많이 들렸고요. 인터넷이, 통신이 제대로 잘 안되는 게 가장 어려운 점 중에 하나였고요.]

평소면 18시간 걸리는 거리를 33시간 반 동안 달려 우리 시간 어젯밤 10시 40분에야 포트수단에 도착했습니다.

포트수단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은 육군과 공군 특수부대원, 그리고 C-130 허큘리스 수송기.

신속대응팀이 미리 절차를 마쳐 C-130은 포트수단 도착 후 45분 만에 교민들을 모두 태우고 수단을 떴습니다.

교민들은 이어 바다 건너 사우디 제다공항에서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으로 갈아타고 오늘 오후 4시쯤 전원 무사 귀환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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