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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는 아이티 폭력사태…"엿새간 70명 가까이 사망"

끝 모르는 아이티 폭력사태…"엿새간 70명 가까이 사망"
▲ 지난 20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불에 탄 채 도로에 방치된 경찰차

극도로 불안한 치안상황 속에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7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4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유엔 특별기구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설명자료에서 "14∼19일 사이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쟁 갱단 간 충돌로 거의 7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가 최소 2명 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또 총탄에 맞거나 흉기에 찔리는 등 부상자도 40여 명 나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쟁 같은 폭력조직 간 분쟁은 시테솔레이를 중심으로 발생했습니다.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시테솔레이에만 30만∼4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구 밀집 지역으로, 대부분 극빈층입니다.

유엔 기구는 시테솔레이의 안보 상황이 '경고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갱단 잔혹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울리카 리처드슨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주민들은 마치 포위당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며 "갱단 테러가 두려워 집 밖에 발을 내딛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경찰관보다 갱단원을 보기 더 쉽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나온다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갱단이 밤낮으로 활보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행정부는 '식물 정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입법부 역시 의원들 임기 종료로 사실상 해산된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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