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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석면 해체 엉망 보여도 "문제 없음"…뿔난 학부모

<앵커>

서울의 한 학교에서 석면을 해체하는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공사할 때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 가루를 걸러내야 하는데,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한 학부모는 1인 시위까지 나섰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겨울 방학 석면을 해체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 사방을 비닐로 밀폐한 뒤 떼어내야 할 냉난방기가 공사 전부터 제거돼 있습니다.

석면을 걸러내는 특수 진공청소기를 써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석면 가루를 포집해 공기를 걸러주는 음압기의 경우 지하와 지상 1층에 모두 19대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7대뿐이었습니다.

모두 지침 위반인데, 감리업체는 '문제 없음'으로 결론 지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석면 공사가 끝나고 개학 초기에 자녀의 기관지가 안 좋아졌거나 비염이 심해졌다는 학부모 불만들이 나왔습니다.

교육청은 음압기 설치가 도면과 달랐던 부분은 아직 확인 중이며 아직까지 석면 잔재물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공사 과정의 문제가 확인됐는데도 샘플 채취 결과만 믿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숙영/전국석면학부모네트워크 활동가 : (석면) 잔재물이 안 나온 걸, 우리가 '아, 그러면 안 나왔으니까 안전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과정상의 문제가 하나도 없어야 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야죠.]

불안감 속에 아이를 계속 등교시켜야 했던 한 학부모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오재숙/1인 시위 학부모 : 교육당국 담당자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고, 시공사가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걸 아이들과 선생님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솔직히 너무 미안했어요.]

교육청은 뒤늦게 학교 내부를 대청소해주겠다고 나섰지만, 학부모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반론보도] <[단독] 석면 해체 엉망 보여도 "문제 없음"…뿔난 학부모>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4월 24일 <8뉴스> 프로그램에서 <[단독] 석면 해체 엉망 보여도 "문제 없음"…뿔난 학부모>라는 제목 등의 보도에서 서울의 한 학교에서 석면 해체 공사를 하면서 석면을 걸러내는 특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음압기를 당초 계획보다 적게 설치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측은 "석면 해체 공사 과정에서 적법한 헤파 필터 부착 청소기(석면을 걸러내는 특수 진공청소기)를 사용했으며, 음압기의 법정 용량 준수 등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음"을 알려왔습니다.
이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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