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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줄줄" 일본 국민 1/3 걸린 불청객…총리 나서 지시

'재채기 의원연맹'까지 출범

<앵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한테는 참 힘든 계절입니다. 일본은 전 국민의 3분의 1이 걸려서 우리보다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여야 의원들이 그래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모임 이름이 '재채기 의원연맹'입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삼나무 숲에서 꽃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봄철의 불청객, 일본 국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입니다.

[대학생 : 친구와 놀이동산에 갔었는데 눈이 가렵고 눈물도 나오고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삼나무 꽃가루는 2월부터 날리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유독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 개인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개인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4조 원 가까이 줄었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로 사람들이 외출을 좀처럼 하지 않고 의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회사원 : 매달 (꽃가루 알레르기) 약값이 2만~3만 원 정도 드는데 부담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자 여야 의원들이 나서 이른바 '재채기 의원연맹'이라는 초당적 모임을 만들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야먀구치/자민당 의원 :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도 지난주 첫 꽃가루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6월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도록 정부와 관계부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종합해 빨리 실행해주십시오.]

꽃가루가 안 날리는 삼나무 종류로 대체하거나 몸 안에 알레르기 성분을 주입하는 치료법 보급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나무를 무조건 벌목할 수도 없고, 치료법 보급에 투입되는 시간과 예산이 적지 않아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일본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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