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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대안"이라던 수륙양용버스 타보니

<앵커>

'지옥철'이라는 비판을 받는 김포골드라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최근 여러 대안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수륙양용버스는 거론됐다 취소되는가 하면 이번에는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데, 과연 현실성이 있는 대안인지 노동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승객 30여 명을 태운 버스가 강변에 다다라 기적을 토해내더니,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승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선장'이 된 기사가 또 다른 핸들로 조타를 시작하자, 버스가 강물을 가르며 유유히 나아갑니다.

[현재 물에 잠겨 있는 깊이, 1m 20cm입니다.]

충남 부여군이 지난 2020년 도입한 백마강 관광 수륙양용버스입니다.

[김윤희/경기 안양시 호계동 : 아, 너무 좋았죠. 물이 앞에서 운전석으로 확 튀니까 놀랐어요, 솔직히. 근데, 환상적이었어요.]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과밀 해소 대책의 하나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요구해 왔습니다.

고촌읍 같은 상습정체구간을 한강 뱃길로 앞질러 갈 수 있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타 본 수륙양용버스는 수상 속력이 시속 15km 정도에 불과해 출퇴근 수단으로써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수륙양용버스 기사 : 모터보트가 아니잖아요. 관람을 시켜줘야 하니까 천천히 가는 거고, 속도 내서 달려야 하면 엔진을 고속엔진으로 바꾸면 되겠죠.]

초속 6.7m 바람에도 운항이 제한되고, 대당 가격이 20억 원에 이르지만 많아야 40명밖에 못 타 경제성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포시 제안에 긍정적이었던 서울시가 나흘 만에 검토 방침을 철회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경제성이나 수송 인원, 운항 속도 같은 것들을 감안했을 때 출퇴근용으로는 좀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거죠.]

서울시는 대신 수상 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오세훈 시장이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타본 '리버 버스'가 그 모델입니다.

김포에서 버스로 여기 행주대교 남단에 설치될 선착장에 온 뒤 수상 버스를 타면 여의도까지 20분이란 설명입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200명 안팎을 나를 수 있어 효율적이란 기대입니다.

한강을 이용한 대중교통수단 도입은 그동안, 수요 부족으로 운영난이 예상되거나 안전 문제가 제기돼 검토 단계에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이런 부분이 해소된다 해도 선착장 접근이 번거로우면 시민들이 외면할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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