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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전당대회 때 김기현이 도와달라 요청했다"

<앵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전광훈 목사와 연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불과 지난달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 목사에게 도움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극우적 언사로 국민의 힘 안팎에서 잇단 관계단절 요구를 받아온 전광훈 목사가 지난달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후보자인 김기현 대표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전 목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1차 선거에서 과반을 통과해야 하니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자신이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김기현을 찍어서 무조건 1차 투표로 끝내자'고 암암리에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광화문 세력이 돕지 않았다면 절대 1차에서 못 이겼을 거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관리위원장을 정할 때 전 목사의 동의를 받으라고 요구해 거절했고, 그 이후 전 목사는 자신을 돕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당시 당내 전 목사 세력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선거를 앞두고 여러 군데 도움을 요청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2019년 전 목사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서 전 목사를 선지자 이사야에 빗댄 적도 있습니다.

당내 전 목사 세력의 탈당을 유도하는 등 관계 단절에 나섰지만, 김 대표 스스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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