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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최측근' 부총리 사임…"직원들 괴롭혀"

'영국 총리 최측근' 부총리 사임…"직원들 괴롭혀"
영국 리시 수낵 총리의 핵심 측근인 도미닉 라브(49)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직원 괴롭힘 관련 조사 보고서가 나온 뒤 사임했습니다.

라브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직원 괴롭힘 의혹 조사 결과 증거가 나오면 사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말했습니다.

수낵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이며 "크게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조사위는 작년 11월부터 라브 부총리의 과거 직원 괴롭힘 의혹 8건을 조사해 왔습니다.

사임 발표 후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라브 부총리는 외무부 장관 시절 직원들과 업무 회의를 하면서 비합리적이고 끈질기게 공격적이라는 측면에서 위협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또 모욕감을 주는 방식으로 권력을 남용 혹은 오용하는 행위를 했고, 부당한 징벌적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상황에서 업무 관련 비판적 피드백을 줄 때 위협적인 태도로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라브 부총리는 사임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괴롭힘 의혹이 2건만 인정됐고 나머지는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습니다.

라브 부총리는 조사위가 괴롭힘의 기준을 너무 낮게 설정해 정부 운영에 위험한 선례를 남겼고, 그 피해는 영국 국민이 보게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신문 기고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섰는데, BBC 인터뷰에선 "정부의 여러 개혁 정책에 저항하는 소수의 활동가 고위 공무원들이 나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지난 4년여간 자기 행동이 괴롭힘에 해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가 상처받았다고 느낀 것이 괴롭힘에 해당한다면, 각료들이 일을 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브 부총리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 장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시절 외무·법무부 장관 등 3대 내각에서 3개 부처 장관을 지냈습니다.

존슨 전 총리가 2020년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는 대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낵 총리 선거 캠프의 주요 인사로 뛰면서 리즈 트러스 내각 명단에선 빠졌다가 작년 10월 수낵 총리 취임 후 다시 입성했습니다.

라브 부총리가 사임하면서, 수낵 총리 부임 6개월 만에 벌써 세 명이 개인적 문제로 실각했습니다.

개빈 윌리엄스 내각부 장관이 작년 11월 다른 의원들에게 폭언한 혐의로 물러났고 나딤 자하위 보수당 의장은 올해 1월 세금 미납 의혹으로 해임됐습니다.

수낵 총리 자신도 부인 재산 관련 이해충돌 문제로 의회 윤리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라브 부총리 낙마는 수낵 총리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부총리직은 올리버 다우든 내각부 장관이 겸임하고 법무부 장관에는 알렉스 초크 국방부 조달 담당 부장관이 임명됐습니다.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는 미셸 도닐런 과학·혁신부 장관의 업무는 클로이 스미스 전 고용·연금부 장관이 대행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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