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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에 빈방 넘친다"…산불 피해 후유증에 한숨

<앵커>

지난주 강릉에서 대형 산불이 난 이후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과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강릉시는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라며 방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이 지났지만, 산불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피해 조사가 끝나지 않아 앙상하게 남은 철구조물과 무너진 건물 잔해도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소들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산불 사흘 전 주말 오후 경포 진입로 부근의 모습입니다.

차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지만 산불 직후 주말인 15일 오후 같은 시간대에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경포 주변 주차장도 산불 전과 후 주말 표정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산불 피해가 없었던 주변 관광지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강릉 전통시장과 월화거리, 산불 직후에는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모습입니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항 일대도 산불 전후 주말의 모습이 너무도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강릉항 인근 펜션 사장 : 4년에서 5년 정도 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 예약률이 저조하고, 취소도 많고 빈방이 많은 것의 거의 처음이고요. 타격이 크죠.]

이번 주말도 업소마다 적게는 20~30%, 많게는 50~60%까지 예약이 줄었습니다.

[숙박업체 사장 : 불 안 난 것만 해도 다행인데 다행이란 말조차 꺼내기가 뭐 하더라고요. (이재민들이) 워낙 피해를 많이 봤잖아요. 그러니까 아무 얘기도 못 해요. 영업이 되는 안 되든….]

강릉시에서 숙박과 음식 등 관광 분야가 차지하는 산업 비중은 77% 수준.

대형 산불로 막대한 재산 피해에 이어 관광객 감소라는 2차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황지영, CG : 박천웅, 화면제공 :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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