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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놀이 된 '절도 챌린지'…현대·기아차에 리콜 요구

<앵커>

미국 17개 주 검찰총장들이 단체로 연방정부에 현대·기아 차량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도난방지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현대·기아 차량을 겨냥한 절도가 계속 늘면서 다른 범죄에까지 이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용한 주택가에서 차량들이 광란의 질주를 벌입니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늦은 밤 도심 한복판을 곡예 운전으로 휘젓고 다닙니다.

훔친 차량들로 벌이는 미국 10대들의 범죄 놀이입니다.

그런데 도난당한 차들은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로,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2021년 11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들입니다.

SNS에는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법을 알려주는 동영상까지 버젓이 나돌고 있습니다.

결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17개 주 검찰총장들까지 나서 연방 정부에 현대·기아차에 대한 리콜 명령을 촉구했습니다.

[롭 본타/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 (제조사 측이) 절도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바람에 현대차나 기아차 소유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다른 사람들까지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절도범들이 훔친 차량들을 함부로 몰고 다니면서 사고가 속출하고 다른 범죄에도 이용돼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를 노린 절도는 SNS를 통해 일종의 '놀이' 처럼 퍼지면서 폭증했습니다.

[제니퍼 루이스/버클리 경찰서장 : 우리 시에서 도난당한 전체 차량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비율이 예전엔 1~2% 정도였는데 현재 38%까지 치솟았습니다.]

앞서 20여 개 주 검찰총장들이 지난달 현대·기아차에 서한을 보내 도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자 이번엔 연방정부에 리콜 명령을 공식 요청하고 나선 겁니다.

문제가 된 현대·기아 차량은 850만 대에 달합니다.

현대차 측은 대상에 오른 모든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미 교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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