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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고 퇴직은 줄었다…실험 끝나도 계속된 '주4일'

<앵커>

주4일제는 선진국에서도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입니다. 기업은 실적이 나빠질까, 노동자들은 임금이 줄어들까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60여 개 기업이 주4일제를 실행한 영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12월까지 진행된 영국의 주4일제 실험에는 61개 기업의 근로자 2천9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임금 삭감 없이 주당 38시간이 34시간으로 줄면서 초기에는 기업 상당수가 성과 저하를 우려했는데, 뜻밖에 참여 기업의 92%는 실험이 끝난 올해까지도 '주4일제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수익 상황을 공개한 24개 기업은 전년 대비 평균 35% 매출이 늘었고, 참여기업 전체의 퇴직자 수는 57%가 줄었습니다.

근로자의 71%는 과로 강도가 줄었다, 37%는 건강이 개선됐다고 답했습니다.

[알렉스 수정 김 방/포데이워크글로벌 프로그램 매니저 : 실험에서 병가가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사람들은 주 4일 근무할 때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더 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스페인, 호주, 일본 등에서도 주 4일제 도입 논의가 활발한데, 관건은 근로 시간 감소만큼 임금도 함께 줄일지 여부입니다.

주4일제 도입으로 임금이 줄어든다면 제도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임금을 깎지 않고 근로 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져가는 게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2월 유럽 연합 최초로 주4일제 도입을 허용하면서 '임금 삭감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지불 능력이 가능한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스스로 주 4일제 같은 형태로 할 수 있지만 영세 기업에서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 보완 정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이라, 주4일제 도입 시도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강경림·강윤정·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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