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62킬로그램이 들어간 황금박쥐 상입니다.
전남 함평군에서 무려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그래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모습입니다.
순금이 무려 162㎏이 들어갔습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가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하다는 게 확인되자, 지난 2008년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30억 원을 들여 제작한 겁니다.
순금 매입 가격만 당시 27억 원이었는데, 관람객 수가 많지 않아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금값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자 매입 당시보다 5배 오른 137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됐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를 때마다 함평군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박쥐상을 노리는 절도범들이 나타날까 봐서입니다.
지난 2019년 금값이 지금처럼 한창 오르던 시기입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 3명이 CCTV가 있는 줄도 모르고 30여 분간 진땀을 빼 겨우 문을 엽니다.
하지만 경비업체의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자 장비를 던져두고 줄행랑을 칩니다.
조금 어리숙한 3인조 절도범들, 1주일 만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2019년 당시) : 인터넷상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그냥 돈이 필요한 사람 찾는 거죠 서로.]
그래서 황금박쥐상은 보안을 이유로 일부 행사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해 왔습니다.
함평군은 금값이 상승하다 보니까 황금박쥐상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다며 안전한 전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