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테슬라 등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전보다 110.39포인트(0.33%) 하락한 33,786.6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3포인트(0.60%) 떨어진 4,129.79로, 나스닥지수는 97.67포인트(0.80%) 밀린 12,059.56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락 배경에는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당국자 발언 등이 있었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AT&T,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순익이 24% 줄었고 매출총이익률이 19.3%로 시장 예상치인 22.4%를 밑돌았습니다.
특히 전날 올 들어 6번째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제시했습니다 결국 테슬라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도 각각 2%, 3% 이상 하락했고,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각각 3%, 7% 이상 떨어졌습니다, AT&T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수익과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떨어졌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16%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62%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의 신용 환경 위축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장 마감 후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날 연설에서 통화정책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할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일부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점 이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가려면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다소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1.2% 하락한 108.4를 기록해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중순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 판매는 2.4% 줄어든 444만 채를 기록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7만 5천7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9% 하락해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천 명 증가한 24만 5천 명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 명을 약간 웃돌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4월 제조업지수는 -31.3로 전달의 -23.2에서 추가 하락하면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동시에 소비 둔화를 나타내는 실적 발표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