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치쇼] 유희동 "'종말론'까지는…기후는 성격, 바뀌면 조심해야"

-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 예전보다 강도 강해져
- 올해만 벌써 16번째…예년보다 굉장히 많은 황사
- 네이멍구·고비사막 등 황사 발원 조건이 좋다
- 황사는 자연현상…'중국 때문' 이야기 어려워
- 지구 종말 언급? 기후위기 조심하자는 차원
- 데이터상 韓 기온상승 세계평균보다 높아
- 탄소감축, 에너지절약 노력으로 속도 늦춰야
- 백두산 분화 가능성 낮아, 괴담 현혹 말아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4월 20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유희동 기상청장

▷김태현 : 어제가 4월 19일, 4월 중순인데 낮에 여름 날씨였습니다. 반짝 초여름 날씨였어요.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전국 곳곳 이슬비도 내리고요. 그런데 남부지역은 30도에 육박한다고 하지요. 이 변덕스러운 봄철의 날씨, 전문가 중에 전문가, 최고의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입니다.

▶유희동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저희가 초등학교 다닐 때,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렀는데요. 사회시간에 보면 사계절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이것을 최고의 장점이다 이렇게 배워 왔거든요.

▶유희동 : 네.

▷김태현 : 그런데 이게 요즘 보면 그게 맞나. 봄날씨인데 이게 봄인지 여름인지 변덕스럽잖아요.

▶유희동 : 네.

▷김태현 : 어제는 초여름인 줄 알았고, 오늘 지금 서울은 비가 내리는데 남부는 30도라는 것이고요. 이런 때 이른 더위, 원인은 뭐예요?

▶유희동 : 원인은 기상학적으로 일단 남쪽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고요. 그게 동쪽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일종에 우리는 태백산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푄현상 때문에 또 공기가 더워지면서 다시 서쪽지역, 특히 어저께 서울 같은 경우에는 28.4도로 4월 중순에 나타나는 기온이 역대 2위였습니다.

▷김태현 : 네.

▶유희동 : 그렇게 되고요. 우선 남동풍이 불어왔고, 푄현상이 있었고, 그다음에 구름이 없었습니다. 구름이 없었다는 건 햇볕이 그대로 일사량으로 지상에 떨어진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기온이 올라간 부분이고요. 오늘도 어저께랑 비슷한 상황인데 서울이랑 중부지방은 비도 오고 구름이 있어요. 그래서 어저께보다 거의 한 10도 정도가 최고기온이 떨어지는 이렇게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서울 기준으로 하면 어제오늘 있었던 이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가 일시적인 거예요? 아니면 5월까지 봄이라고 하면, 3, 4, 5월 이렇게 봄이라고 하면 4월이랑 5월에도 계속 반복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유희동 :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고요. 기상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데요. 그 빈도가 얼마만큼 되느냐, 또 강도가 얼마만큼 세느냐가 예전과 차이가 있다는 부분이지요.

▷김태현 : 반복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유희동 : 네.

▷김태현 : 사실은 개인적으로 저는 제일 민감한 기상이 대기질이거든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얼마 전에, 사실 지난주에 황사가 정말 심했는데 이게 이제 다 물러간 겁니까?

▶유희동 : 글쎄, 지난주 중반하고 주말에도 또, 지난주 중반만큼은 아니었지만 황사가 또 있었고요. 오늘까지는 괜찮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금 고비사막하고 만주 쪽에 오늘 또 발원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오늘요? 그러면 며칠 있다 또 오네요.

▶유희동 : 네. 그러면 만주 쪽에서 발원한 것은 들어온다 그러면, 오늘 발원 여부를 봐야 되겠지만 고비사막 쪽이 아니라 만주 쪽은 경로가 짧기 때문에 내일 오후 늦게부터라도 우리나라 쪽에 또 영향을 미칠 수 있지요. 그래서 굉장히 황사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왜 그런 거예요? 예전보다 더 심한 것 같은데요.

▶유희동 : 황사는 가장 중요한 게 발원지의 상태인데요. 발원지가 고비사막, 네이멍구, 만주 이렇게 주로 발원지가 되는데요. 발원지 상태가 황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겨울에 눈도 덜 와서요. 눈 덮임 현상이 봄까지 있어야지만 이제 대지도 촉촉하고 이래서 저기압이 올라오고 바람이 불더라도 흙먼지가 올라오지 않는데요. 일단은 지금 그쪽 발원지의 상태가 황사가 발생하기 굉장히 좋은 조건입니다. 이번 겨울을 통해서요.

▷김태현 : 눈도 별로 안 오고 건조하고.

▶유희동 : 네. 그러고 기온도 높으니까 대지의 습도가 그만큼 더 건조해지고 하기 때문에 그만큼 발원될 수 있는 조건이 굉장히 좋아진 거지요, 이번 해에요. 그래서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는 벌써 올해 16번이 나타났거든요. 그러니까 작년에는 4번, 그리고 '21년도에는 물론 14번이 있었지만 평균 7번에서 10번으로 볼 때 벌써 4월, 5월까지도 다 가지 않았는데 16번, 내일 만약에 온다고 하면 17번 이렇게 된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황사가 오게 되는 거지요. 여러 번의 황사가요.

▷김태현 : 앞으로도 그런 현상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까?

▶유희동 : 발원지의 상태에 따라서 충분히 그런 상태가 반복될 수 있고요. 황사를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랑 직접적인 그걸로 선형적으로 100% 얘기는 할 수 없지만요. 우리가 늘 얘기하듯이 황사와 같이 이런 불편한 기상조건들, 그리고 위험한 기상조건들은 기후변화, 기후온난화, 기후위기에 의해서 얼마든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게 중국이 원인이 아니냐를 가지고 중국과 우리나라가 충돌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황사 관련해서 중국 언론은 중국발 아니다, 몽고발이다 이런 얘기하던데요. 혹시 황사와 관련해서 중국 쪽 기상담당자하고 협조라든지 이런 것은 되는 상황입니까?

▶유희동 : 중국 쪽에 저희들이 만들어놓은 황사 관측소도 있고요. 중국하고 몽골 쪽에서요. 우선 관측이 제대로 되고 그쪽이 사실은 경로가 되니까요. 지금 말씀하시는 중국발에 대한 부분들은 일종의 두 가지로 나눠야 될 것 같아요. 중국발에서 중국은 억울하다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한 가지 관점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맞는 얘기이고요. 또 다른 관점에서 중국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태현 : 네.

▶유희동 : 뭐냐 하면 우리가 물리적인 경로를 얘기하는, 시발점 출발점으로 얘기할 때는 중국발이라는 것이 황사는 맞고요. 고비사막도 몽골 파트도 있지만 중국 쪽에 있는 영토도 있고요. 몽골 쪽에도 있지만 네이멍구나 만주 쪽에서 발원하는 것도 있고요. 단순히 물리적인 경로를 따지자고 한다면 중국발이라는 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김태현 : 네.

▶유희동 : 그런데 황사 자체가 조금 나쁘다는 것을 가지고 탓, 원인 이런 쪽으로 얘기한다 그러면 중국 쪽을 전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황사는 미세먼지나 이런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물질, 오염물질과는 조금 다른 현상이거든요. 일종의 자연현상입니다. 대기가 흐르고 저기압이 오고 이런 현상이기 때문에 황사 자체를 가지고 이게 중국 때문에 뭐가 됐다는 원인 쪽으로 중국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고, 조금 나눠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이 얼마 전에 하셨던 이 얘기, "기후변화는 세계 종말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이런 언급을 하셨어요.

▶유희동 : 제가 종말이라고 얘기한 부분이 종말론을 얘기한 건 아니고요.

▷김태현 : 네. 그 정도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거지요?

▶유희동 : 그런 부분들이 아니라 경각심이 어떤 것이냐 하면요. 왜 날씨는 사람에 따지면 기분이고요. 기후는 사실 장기간에 그거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따지면 성격이라고 비유를 할 수 있어요.

▷김태현 : 어떤 의미이신지 알겠습니다.

▶유희동 : 왜 그러잖아요. 사람이 성격이 바뀌었다고 하면 저 친구가 죽을 때가 됐나? 뭐 이런 얘기를 농담 반 진담 반 비슷하게요. 그러니까 기후가 변했다는 것은 사람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만큼 조심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농담 반처럼 이렇게 사람에 비유해서 얘기한 건데 그게 어떻게 종말론까지 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런 쪽으로 이해를 쉽게 하는 차원이고요. 더 조심해야 된다는 그런 차원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어쨌든 이런 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기후변화가 문제입니다, 큰일 났어요라는 얘기들을 언론에서 많이 쓰는데요. 특히 저 같은 비전문가 일반 국민이 느끼는 심각성하고 우리 유희동 청장 같은 초전문가가 느끼는 심각성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가 그냥 막연하게 기후변화 큰일 난다며, 조심해야지. 이것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가요?

▶유희동 : 그렇지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보는 부분들이 있고요. 저희가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교과서 같은 IPCC 보고서가 나온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요. 사실은 굉장히 산업화 이후에 100년 동안에, 150년 동안에 굉장히 많이 변한 건 사실입니다. 그거는 우리나라도 100년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하기 때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김태현 : 네.

▶유희동 : 그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는 것은 지금 150년, 100년 동안 분명한 사실이지요. 사실은 지구 평균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높은 상태에 있거든요.

▷김태현 : 온도나 해수면 온도가?

▶유희동 : 기온이요.

▷김태현 : 아, 기온이.

▶유희동 : 네. 그러고 해수면 온도도 근래에 있어서는 더 높은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게 항상 저희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범위를 얘기를 하면, 언론에서는 뭐 1.5배에서 3배라 그러면 3배에 맞춰서 꼭 얘기를 그렇게 하니까 그런 부분들은 아니고요. 우리나라가 하여튼 전 세계 평균보다는 높다. 하여튼 데이터로써 얘기할 때는 속도도 빠르고 이 부분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요.

▷김태현 : 그러면 뭔가 정부 차원에서, 또 국민들도 뭔가 대책은 준비해야 되고 실천해야 되잖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유희동 : 일단 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부터, 그다음에 우리 환경부 중심으로 해서 다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제 감축 부분이 있는데요.

▷김태현 : 탄소 감축이요?

▶유희동 : 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나와 있는 탄소량을 가지고도 올라가는 온도나 여러 가지 변화 사항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서 우리가 꼭 다 감소에 맞출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어떻게 적응하는 분야도 조금 더 생각을 하고 초점을 맞춰야 된다는 부분입니다.

▷김태현 :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생활에서 뭐 하나라도 좀.

▶유희동 : 제가 보기에는 어쨌든 덜 써야 됩니다, 에너지 같은 부분들을요.

▷김태현 : 덜 써요?

▶유희동 : 네. 그래서 겨울에 반팔만 입고 실내에서 생활하고,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들도 에너지부터 덜 쓰는 그거를 한다 그러면 일단 감축 쪽에 노력을 하는 만큼 일부라도 우리가 절약을 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것들은 속도 자체는 늦출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들이 제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이런 것도 궁금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제가 신문을 봤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백두산이 100년 만에 분화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서 900 몇십 년대의 백두산 대분화 얘기하면서 당시에 일본 홋카이도까지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발해가 그것 때문에 망했느니 안 했느니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요.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라는 것을 일부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유희동 : 아주 일부 전문가들이 얘기하고요. 100년 주기설이 있고요. 그래서 이게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월초부터요.

▷김태현 : 백두산 영화도 있었잖아요.

▶유희동 : 그러나 영화나 이런 얘기들은 할 수 있는데 괴담 자체가 증폭이 되면서 이게 과학적인 사실인 것처럼 굉장히 호도되는 경향이 있어서요. 어저께 저희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100년 주기설이나 이런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마그마도 몇 년 전보다는 조금은 더 안정화돼 있는 추세이다라는 부분들을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괴담에 현혹되지 마시고 무섭게 생각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질문이 또 하나 들어왔는데요. 이건 어떨까요? 남부지역에 며칠 전에 우박 쏟아졌잖아요. 부산은 30분 떨어졌다는 거고요. 마른 하늘에 날아오는 우박 이것은 자연스러운 거예요, 아니면 이상한 거예요?

▶유희동 : 기상학적으로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청장님 나오셔서 제가 별게 다 궁금합니다.

▶유희동 : 봄에 사실은 대기가 지상이 점점 따뜻해지잖아요. 그런데 상층은 아직까지 겨울반구라 그래서 찬 공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박은 하층하고 상층의 공기, 기온의 차이가 많이 났을 적에 상하층 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것인데요. 아주 이상한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봄가을, 여름에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현상입니다.

▷김태현 : 마른하늘에 우박을 보신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이상한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요. 시간이 다 돼서 더 제가 여쭤볼 게 많은데요.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유희동 기상청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희동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