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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책임진 '가족돌봄 청년'…10명 중 3명은 학생 신분

<앵커>

아픈 가족을 돌봐야 하는 청년들을 '가족돌봄청년'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들에 대해 제대로 된 실태 조사도 없었는데, 서울시가 확인해봤더니 10명 중 3명은 학생 신분이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5살 이 모 씨의 하루는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는 일로 시작합니다.

조부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노인연금을 합쳐 120만 원이 세 가족 생활비의 전부.

일하고 싶지만 조부모 간병하느라 학업도, 취업의 꿈도 접었습니다.

[이 모 씨/가족돌봄청년 : 퇴원하셔서 집에 계신데, 진짜 돌볼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돌봐야 하니까 '공부해서 꿈을 찾고 싶다' 막 이런 생각도 솔직히 이제 안 들고….]

서울에 거주하는 14세에서 34세까지의 청소년과 청년 2천988명을 심층 조사했더니 이 씨처럼 가족 구성원의 생계나 돌봄을 책임지는 청년이 30%인 900명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가족돌봄청년 가운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3명 중 1명은 학생 신분입니다.

특히 한 달 소득이 100만 원 미안인 경우가 절반 가까이 돼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주거비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 모 씨/가족돌봄청년 : 제가 지금 일을 두세 개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많이 일을 해야지 돈을 벌잖아요.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하는 부분,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노충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일반 청년들과 함께 독립의 시기가 맞춰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경제적인 도움은 기본이고 취업이나 고용 이런 거에 대한 훈련들이 잘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 가족돌봄청년에 해당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대부분이어서 이들에 대한 발굴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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