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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분' 마약 유통…필리핀 수용소에서 휴대폰 지시

<앵커>

1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멕시코산 필로폰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조직의 총책은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휴대폰 하나만으로 범행을 지시했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외국인 남성이 두 손에 소포를 든 채 걸어갑니다.

테이프를 여러 겹 두른 이 소포, 안에는 톱니바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필로폰 수백g이 숨겨진 톱니바퀴였습니다.

필리핀 수용소에 수용 중인 40대 한국인 A 씨가 지난해 국내 유통책에게 보낸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5~7월 사이 국내에 필로폰 3.5kg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출신 총책 A 씨를 입건하는 등 58명을 적발해 23명을 구속했습니다.

[정재남/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텔레그램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불법 유통한 판매책, 매수자 총 58명을 검거하고 그중에서 판매책 20명, 매수자 3명 총 23명을 구속하였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필로폰은 시가 116억 상당인데,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A 씨는 수용소에서도 휴대폰 하나로 국내 유통책에게 국제 특송으로 멕시코산 마약을 보내는 등 범행을 지휘했습니다.

이렇게 밀반입된 마약은 상위 판매책이 먼저 에어컨 실외기 등에 숨기면 하위 판매책이 와서 수거해 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 등으로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A 씨는 이런 유통 과정을 사진을 찍어 보고하게 했고, 조직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신분증이나 보증금도 내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A 씨의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유통망이 더 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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