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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김기현, '김구 발언' 태영호 불러 경고…"역사 논란 주의하라"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김기현 당 대표가 태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불러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어제(18일) 오후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 설명을 들은 뒤,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도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로 경고했습니다.

부진한 당 지지율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태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이 커지면 중도층 표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즉각 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내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계획인데, 전광훈 목사 관련 실언 등으로 논란을 부른 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태 최고위원 역시 징계 대상에 오를 거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어제 보도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한 역사 관련 TV 프로그램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김구 선생에 대해 '분단을 반대하면서 통일국가를 추진했고 임시정부 시절 좌우합작을 일구어냈다'고 평가하고 있고, 정부는 이와 같은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62년 최고 명예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바 있습니다.

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단 주장을 해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민주당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했습니다.

(취재 : 안희재 / 영상취재 : 조춘동 / 영상편집 : 박지인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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