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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1명 사망' 병원 화재 영상 삭제…검색어도 사라져

중국 베이징 병원 화재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 화재 당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재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됐습니다.

불이 나자 환자와 의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병원 외벽 에어컨 실외기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 밖으로 밧줄을 떨어뜨려 탈출하는 영상 등이 큰 주목을 받자 사회 불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영상과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어제(18일) 밤부터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과 사진들이 모두 차단됐습니다.

네티즌이 게시한 영상은 물론, 관영매체가 당국의 발표와 함께 보도한 영상과 사진도 밤사이 모두 지워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전날 영상을 확인했던 인터넷 주소를 입력해도 '이 웨이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관련 내용은 사라졌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신 인리 베이징 당 서기와 인융 베이징 시장이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을 지휘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화재 영상 삭제를 비판한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습니다.

후 전 편집장은 어젯밤 웨이보에 "화재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찾을 수 없는데,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영상 자료를 포함해 제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사라지고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다른 글로 대체됐습니다.

명보도 영상 삭제 조치와 당국의 늑장 발표를 비판했습니다.

명보는 화재 신고 시간이 낮 12시 57분인데, 당국의 발표는 오후 8시 57분이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낮 12시 57분쯤 베이징 펑타이구 한 병원 입원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1시 33분쯤 꺼졌고 환자 71명을 대피시켰지만, 어제 오후 6시 현재까지 21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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