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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음주 차량인 줄 알았는데…'저혈당 쇼크' 주의

왕복 4차선 도로 갓길을 따라 느릿느릿 달리는 트럭 한 대.

도로 옆 화단을 살짝 들이받곤 멈춰 섭니다.

잠시 뒤엔 트럭을 뒤따르던 승합차와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2km가량을 저속 주행 중이던 트럭을 쭉 지켜보던 승합차가 음주 운전을 의심하며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그런데 이 트럭 운전자, 경찰의 도움으로 차에서 내린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기까지 하는데,

[ 경찰 : 술 드신 건 아니고요? ]
[ 운전자 : 네, 술 안 먹었어요. ]
[ 경찰 :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
[ 운전자 : 아뇨, 편찮은 것도 아니에요. ]

음주 감지기를 대봐도 음성 반응만 나올 뿐입니다.

[ 경찰 : 음주 한번 체크 해 볼게요. 불어보세요, 후. 세게 후 부는 거예요. 이상 없는데… ]

결국 현장엔 구급차까지 출동해 검사한 결과, 30대 운전자는 '저혈당 쇼크' 증세가 나타나며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저혈당 증세는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수년 전 경남 창원에선 당뇨병이 있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트럭을 들이받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 남궁일성 / 울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저혈당이 자주 생기게 되면 그다음에 심한 저혈당이 오는 것을 감지를 못하기 때문에 손 떨림, 판단력 장애, 이런 것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가 혈당이 많이 떨어지게 되면 의식 소실까지 가게 됩니다. ]

전문가들은 또 일상생활 중에 저혈당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주스나 사탕을 먹고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UBC뉴스 신혜지입니다.

( 취재 : 신혜지 UBC / 영상취재 : 안재영 UBC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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