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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우리가 도시를 탈취한다"…총까지 들고나온 10대들

미국 시카고에서 1천명에 달하는 10대들이 한꺼번에 도심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 와중에 또 총격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비명 소리와 함께 도심 한복판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주먹을 휘두르며 패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시카고 도심 밀레니엄 공원 주변에 1천명에 달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난동을 피운 겁니다.

겁 없는 10대들은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거리를 점령했습니다.

승용차 위에 올라가 뛰고 운행 중인 버스까지 세워서 지붕에서 춤을 추기까지 합니다.

[데이비드 클락/난동 목격자 : 제가 여기 돌아왔을 때, 경찰이 마치 벽처럼 이 구역, 이 거리 전체부터 다음 구역까지 막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벌어진 이 난동으로 15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총격 사고로 청소년 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순찰차도 10대들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다친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말에 시카고를 찾은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10대들의 난동에 놀라 대피까지 했습니다.

이런 난동이 벌어진 건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 컸습니다.

앞서 10대들 사이에서는 15일 밤에 공원에서 모이자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돌았던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틴 테이크 오버, 한 마디로 10대들이 도시를 장악하자는 겁니다.

시카고시는 치안 문제 때문에 주말 저녁 6시 이후에는 보호자 없는 청소년들을 밀레니엄 공원에 입장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경찰의 출입 통제를 뚫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시카고에서 이렇게 10대들이 난동을 부린 건 한 두번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에는 이 공원 근처에서 청소년 간 총격 사고가 나면서 16살 소년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청소년 26명을 체포하고 총 7자루를 회수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코헨/인근 주민 : 거의 매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일하기 위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안 부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 당국은 "여름철 청소년 활동이 더 늘기 전에 경찰이 필요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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