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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만 14만 4천 명…'난자 기증' 격론

<앵커>

낮은 출산율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중에 난임 치료 지원은 꼭 들어갑니다. 그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난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는 시술도 있는데, 이 시술은 효과가 크지만 적극적으로 지원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0년 동안 고대했던 아기가 지난달 태어났습니다.

난임 치료에 계속 실패하자 주치의는 난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시도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기증받은 난자, 남편의 정자, 그리고 자신의 자궁으로 아기를 낳았습니다.

[난자 기증 출산 어머니 : 한 번쯤은 이렇게 품고 임신하고 이렇게 하는 게 하고 싶었었는데 그게 잘 안 됐었어. 그래서 남편이랑 상의한 후 결정하게 됐어요.]

여성이 44세 이상이면 기존 난임 시술은 성공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인공 수정 1%, 체외 수정도 5% 미만입니다.

그런데 난자 기증 임신은 이보다 성공률이 2배 넘게 높습니다.

[이정호/대한보조생식학회 회장 (계명대 의대 교수) : 임신에 불리한 조건들이 난자 공여에서는 다 배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율이 조금 더 높을 수밖에 없겠죠.]

조기 폐경이 되는 선천성 질병 탓에 아기를 가질 수 없었던 30대 부부는 최근 난자 기증을 신청했습니다.

[난자 기증 신청 부인 : 교수님한테 그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오히려 감사했어요. 제 뱃속에 품을 수는 있으니까. 저랑 교감을 할 수 있고.]

[난자 기증 신청 남편 : 저희는 똑같은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임신하는 과정에서 공여가 있느냐 없느냐라고 그게 차이가 있을 뿐.]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유럽과 달리 국내에는 난자 기증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정호/대한보조생식학회 회장 (계명대 의대 교수) : 어떤 특별한 시스템을 가져서 공여자를 좀 모집을 하고, 이 공여를 좀 쉽게 할 수 있는 문화 또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주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

난임 치료 환자는 2021년 기준 14만 4천 명, 최근 5년 새 11.5배 늘었습니다.

난임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임신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CG : 김문성,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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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Q. 난자 기증 시스템 필요?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특별한 시스템 없기는 정자나 난자나 마찬가지인데요. 정자 기증받는 것은 지금도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난자는 매우 어렵죠. 왜냐하면 기증 절차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난자 기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처럼 적극적인 시스템을 갖춰야만 난자 기증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Q. 난자 기증 임신, 법적 분쟁 위험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정자와 난자를 누구에게 기증했는지, 내가 누구 것을 받았는지 평생 모르고 산다면 분쟁은 없을 것입니다. 정자는 이것이 현재 가능합니다. 그런데 난자는 기증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보니까 대부분 가까운 가족에게서 기증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 불편해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우리는 이를 제대로 공론화해본 적도 없습니다.]

Q. 국내 대리모 현실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대리모, 제3자 보조 출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 경험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호/대한보조생식학회 회장 (계명대 의대 교수) : 대리모를 했던 경우가 이 환자는 원래부터 자궁이 없어요. 자궁이 없는데 결혼을 이제 하려고 하는데 고민을 하다가 이제 이 부부가 (결정했습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대리모 통한 출생 역시 우리나라에서 의학적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가까운 가족이 대리모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나 동남아로 원정을 떠나는 것입니다. 대리모를 둘러싼 논의가 가열되고 있으니까, 이 부분도 자세히 취재해서 곧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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