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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세 사기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3번째 비극

<앵커>

120억 원 규모의 전세 사기를 벌인 일명 '건축왕'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오늘(17일) 새벽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2시 12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A 씨 지인이 퇴근 후 들렀다가 쓰러진 A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축왕 B 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 이어 지난 14일에도 B 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4일 숨진 피해자는 2년 전 9천만 원의 전세 계약을 맺은 뒤 최근 집이 경매에 넘어갔고,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지인 : 늘어난 대출에 그리고 이자 그거를, 원래 직장으로는 생활비랑 그거를 동시에 충당하기가 어려웠어요.]

앞서 지난 2월에도 전세 보증금 7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역시 집이 경매로 넘어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 가장 시급한 건 지금 경매 중지를 해서 일단 이분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 대책위는 피해자들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경락대금 대출을 해주는 등의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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