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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후 기온 급강…냉해에 우는 과수 농가

<앵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에 과일을 키우는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배와 복숭아 같은 과수나무 꽃이 열흘 이상 일찍 피었는데, 이어 불어 닥친 영하권 꽃샘추위에 꽃들이 얼어 버린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꽃이 하얗게 핀 세종의 한 과수원입니다.

꽃잎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해 타들어가는 꽃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냉해를 입은 건데 꽃술도 검게 변해 분홍빛을 잃었습니다.

씨방을 잘라보니 추위에 얼어 속이 까맣게 변했습니다.

지난 8일과 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배꽃이 추위에 얼어 죽은 겁니다.

[김학용/농장주인 : 배는 7개에서 8개 꽃을 피는데 (그중에서) 한 60~70%는 일단 피해를 봤다고 봐야 합니다.]

하나둘씩 꽃이 피기 시작한 사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붉은 꽃봉오리들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다 얼었습니다.

[김영제/사과 작목반장 : 수정될 수도 없겠지만 여기서 착상이 안 되는 거에요, 씨방에서 과일이.]

복숭아는 겨울 한파로 동해까지 입어 꽃눈이 제대로 달리지 못해 꽃도 적게 폈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9.4도, 평년보다 3.3도나 높았는데 한 달 사이 기온이 10도 넘게 급강하한 겁니다.

[홍성대/농장 주인 : 고온 현상으로 꽃이 10일에서 12일정도 빨리 폈어요.]

전북과 충북, 경기, 충남 등 5개 시도에서 신고된 냉해 피해는 1천여 ha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작목별로는 배가 가장 많고, 복숭아와 사과가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 농가들은 냉해를 입은 과수 꽃에 인공수분을 여러 차례 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수정돼도 과일 상품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냉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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