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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 통과역일뿐"…한일에 발끈한 중국의 속내

<앵커>

오늘(16일)도 마스크를 마음 놓고 벗을 수는 없는 하루였습니다. 황사 때문이었죠. 위성에서 찍은 황사의 모습 보시죠. 몽골과 고비사막에서 시작돼 서풍을 타고 넘어왔는데, 북한 황해도 쪽이 이렇게 가장 심했고요. 오늘 새벽 우리나라도 이렇게 불그스레한 황사에 뒤덮인 모습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황사 소식을 전할 때 보통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중국이 이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황사 발원지는 몽골이고, 중국은 통과 지점일 뿐이라는 겁니다. 타당한 주장일까요.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따져봤습니다.

<기자>

중국 북부 지역 한 경찰서 앞.

거대한 모래폭풍이 강한 바람을 타고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불과 2분 만에 하늘을 다 덮어버릴 정도로 커지더니 햇빛까지 모두 가리자 한낮이 밤처럼 어두워져 버렸습니다.

[가장 큰 모래폭풍인데요… 완전히 깜깜해졌어요.]

올 들어 중국 북서부에 나타난 대규모 황사는 벌써 8번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입니다.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적고 강한 바람도 계속되는 게 원인인데 한국과 일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가장 강력했던 2번의 황사 시작점이 몽골인데도 한국과 일본 일부 언론이 중국발 황사라고 표현했다며 발끈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단지 황사의 통과역일 뿐이라며 한국이 기상 문제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신장과 네이멍구의 사막지대도 황사의 한 원인이라는 건 중국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모래바람이 중국 북, 서부를 지나며 농도가 더욱 짙어지기 때문에 '몽골과 중국의 공동 작용'이라는 겁니다.

[구이하이린/중국 중앙기상대 수석예보관 : 몽골 남부와 중국 네이멍구 서부에 찬 공기가 더해지면서 대규모 황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관영매체가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올 들어 황사가 심해지자 중국 책임론이 다시 커지는 걸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난주 이어졌던 황사가 수그러들면서, 날씨는 다소 맑아졌지만 이번주 초 중국 북서부에 다시 황사가 예고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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