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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물려서 깸…아직 봄인데" '그들이' 벌써 왔습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왔습니다.

바로 여름철 불청객, 모기인데요.

올해는 일본 뇌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3주 가까이 앞당겨졌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김주혜/대학생 : 제가 화장실에 씻으려고 들어갔는데 모깃소리가 들려서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 모기가 있어서 벌써 모기가 있나? 이상하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서은지/직장인 : 갑자기 귀 옆에서 바로 모깃소리가 나서 잡았더니 잡혔더라고요. 전기모기채를 저도 그래서 어제 꺼내놓긴 했어요.]

빠르게 활동을 시작한 모기 때문에 이미 물렸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모기의 이른 습격에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김지선/직장인 : 제가 지금 동생이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동생 가게에 가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인데, 가게에다 이제 벌레 잡는 그런 기계들 같은 걸 설치해 놓는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거고, 특히 모기들이 많으면 손님들이 앉아 계실 때도 짜증을 내고]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모기.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질병관리청은 매년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 발견되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합니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일은 3월 23일로 지난해 대비 19일이나 빨라졌는데요.

2000년 발령일이 5월 31일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 달 가까이 앞당겨졌습니다.

[이동규/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 : 모기는 곤충이잖아요. 근데 곤충은 자체 체온이 없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도 따라서 같이 올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월동상태에 있던 모기들이 밖으로 활동하러 나오죠. 기후 온난화가 지속이 되기 때문에 모기의 활동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가을에도 모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러다 겨울에도 모기를 보게 되는 걸까요?

[이동규/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 : 우리나라 경우에는 1월이 가장 춥잖아요. 밖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제 문제는 아파트라든가 이런 빌딩에는 난방이 잘 되기 때문에, 얘네들이 이제 주로 월동 장소가 작은빨간집모기가 지하실에서 월동을 하거든요. 여기서 (모기가) 흡혈을 위해서 비행을 하다 보면 1월에도 흡혈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기의 위협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진 만큼 예방법도 중요해졌습니다.

[황경원/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 : 야외활동을 하실 때는 밝은 색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키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시면 모기가 유인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고. 집에서도 방충망이 찢어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시거나 모기장을 사용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귀찮은 존재로 넘기기에는 모기가 가진 위험성이 큰데요.

[이동규/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 : 이제 흡혈만 해도 우리가 사실 많이 가렵기도 하고 고통을 받는데 거기에 질병까지 옮기게 되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 뇌염을 (모기가) 옮기죠.]

[황경원/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 :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게 물려야 하기 때문에 우선 모든 모기에게 물린다고 감염되는 건 아니고,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신다면 발열이나 두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가벼운 증상들이 나타나긴 합니다. 방금 제가 말씀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 기관에 빨리 방문해서 진단과 치료를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더 일찍 찾아와서 더 오래 살아남는 모기, 어쩌면 우리가 자초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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