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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개혁 'D-DAY'…루이뷔통 본사까지 튄 불똥

<앵커>

최근 프랑스에서 연금개혁을 둘러싼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가 필요한 돈을 부자들한테 더 걷으라며 유명 명품 회사인 루이뷔통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깃발을 든 시위대 수백 명이 프랑스 파리 루이뷔통 본사에 들이닥쳤습니다.

어두운 건물 로비에선 불꽃을 내뿜는 조명탄까지 터뜨렸습니다.

세계 1위 부자로 알려진 루이뷔통 아르노 회장을 겨냥한 시위로, 연금개혁에 필요한 돈을 노동자가 아닌 부자들에게 더 걷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빌디외/철도 노조 측 대표 : 억만장자 주머니에서 돈을 걷으면 됩니다. 여기는 루이뷔통(LVMH) 본사입니다. 여기에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아르노 회장이 있습니다.]

건물 밖에서는 더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물러가라'고 적힌 승용차가 불타는가 하면, 거리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도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거칠게 충돌하면서 최루탄도 발사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노조 측은 프랑스 전역에서 15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롤/역사 교사 : 지금 분위기요? 정부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프랑스 국민은 화가 났습니다. 개혁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정년 2년 연장을 핵심으로 하는 연금개혁 법안은 지난달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강행 처리됐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긴급한 상황에서 의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입법할 수 있도록 한 헌법 조항을 발동한 건데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강행 처리된 법안의 위헌 여부를 오늘(14일) 밤 결정할 예정입니다.

연금개혁을 둘러싼 프랑스 사회의 혼란은 오늘 결정에 따라 또 한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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