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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고수익 보장"…537억 원 사기 친 집사 구속

<앵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교회에서 수백억 원대 사기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저희가 2년 전에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수사를 이어온 경찰이 피의자를 재판에 넘겼는데, 피해 금액이 500억 원이 넘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역삼동의 한 대형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해온 65살 신 모 씨.

재력가 행세를 하며 각종 후원에 앞장서고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등 교회 내부의 신망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쌓은 신뢰로 상품권 등에 투자해 연이율 30%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교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고액의 이자를 약속한 날에 지급한 건 잠시뿐이었습니다.

이후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주지 않고 새로운 투자만 권유해 고소를 당했지만,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주저하는 피해자에게 '기도의 힘을 믿으라'고 압박하거나, "구속될 걱정은 없다"며 계속 돈을 요구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2021년 9월 인터뷰) : 하나님이 '투자하라' 이렇게 얘기를 하면 투자를 해도 된다 (라며 교인들을 현혹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2년 9개월 만에 검찰이 신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53명, 피해 금액은 537억 원에 달합니다.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이도 있었고,

[사기 피해자 (지난 2020년 말) : 지금 신 집사가 나를 갖다 완전히 그냥 지옥으로 몰았단 말이야.]

[신 씨 (지난 2020년 말) : 수요일 안에 내가 공증을 해 드릴 게.]

한 명은 100억 원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신 씨는 강남 고가 아파트에 살면서 가로챈 돈 상당 부분을 자녀 유학비와 명품 구매 등에 쓴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신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걸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신 씨에 대한 고소장을 추가로 접수했다며 재판 진행 중에도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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