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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리고 마음이 벌렁"…이재민들, 산불 트라우마 호소

<앵커>

강릉 산불로 간신히 몸만 나온 이재민들은 당시 상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눈을 감아도 불이 보이는 것 같다며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재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G1방송 송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은 꺼졌지만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이재민들에게 여전히 큰 상처로 맴돕니다.

[A 씨/이재민 : 살림살이 하나도 못 가져 나왔는데 왜 이리 몸이 아픈지. 얻어맞은 것처럼.]

몸 상태도 부쩍 나빠졌습니다.

[B 씨/이재민 : (혈압이) 지금 180에 90 이렇게 돼요. 여기서 계속 체크해 봤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C 씨/이재민 : 그날 (산불 발생 당일) 놀래가지고 이후에 마음이 막 벌렁거리고 손이 떨려가지고. 뭘 들었다가 못 집겠더라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대피소 내 심리 상담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조미령/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 아직까지 정신이 잘(차려지지 않으셔서) '이게 진짜야?' 이런 분도 있고, '내 집이 진짜 탔어?' 이런 분도 계시고요.]

사흘새 피해주민 40여 명이 이곳을 찾아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학생은 3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각 학교에서도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지역기관과도 협조한다는 계획입니다.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서도 산불 현장 인근에서는 심리치유 버스가 운영됩니다.

심리상담을 받은 뒤 고위험군으로 치료가 필요한 주민은 강릉시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도 연계해 치료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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