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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 탄압 논란 속 은둔의 지도자 음성 메시지 공개

탈레반, 여성 탄압 논란 속 은둔의 지도자 음성 메시지 공개
▲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 최고지도자의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몇 개월 전 음성 메시지가 지난 12일 트위터 계정에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라고 공개한 이 음성 녹음에서 아쿤드자다는 "정의는 탈레반 정부의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하지만 만일 정의가 없고 억압과 이기심과 살인과 복수가 있고, 재판 없는 살인만이 있다면 이 나라는 파멸할 것"이라며, "종교학자들의 올바른 결정과 정부의 적절한 결정 이행을 통해 파멸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 음성 메시지가 5~6개월 전 불특정 장소에서 아쿤드자다가 탈레반 관리들에게 한 연설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근거한 통치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 녹음 메시지가 왜 지금 공개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오디오 메시지의 음성이 아쿤드자다의 것인지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이슬람학자 출신으로, 전임자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지난 2016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후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지명됐습니다.

공개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남부 칸다하르 지방의 탈레반 근거지를 거의 떠나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립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에 대한 탄압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여성들의 중·고등학교와 대학 교육을 금지했고 여성이 유엔을 비롯한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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