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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재용 지시, 삼성페이 들어갈 코인!" 믿고 투자했다간…

<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14일)은 동영상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코인 무료 문자 받기', '삼성전자가 개발한 코인' 이런 광고들이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요새 사기를 시도하는 그런 코인 일당들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인데, 지금도 유튜브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동영상들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특명으로 개발했다. 5000% 수익 보장한다. 그러면서 그럴싸한 기사 같은 것들까지 빠르게 지나가지만 모두 사기입니다.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면 평생 제자립니다. 제2의 삼성전자 주식이 될 이 코인 지금 시작합니다!]

굉장히 혹 하게 되는 말들을 쏟아내죠. 후속 동영상도 있습니다.

나만 돈 버는 대열에서 뒤처지는 것 같은 조급함까지 느끼게 하는데 바로 그런 마음을 이용하는 사기인 겁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보통 자신이 구독하지 않는 채널이라도 평소에 관심 있어하던 분야들의 영상이 이른바 알고리즘으로 뜰 때가 많죠.

재테크 분야의 영상을 평소에 즐겨본다든가 해서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들을 마주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십만 회를 넘는 조횟수를 기록한 클립도 있습니다.

이런 영상을 보고 관심이 가서 연락을 해보면 카카오톡처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같은 데로 유도해서 계속 설득하고요.

대출을 받아서라도 투자하게 하고 그 돈을 가로챈 뒤에 사라지는 이런 식의 신종 사기가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까지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올 들어서만 금융감독원에 59건 접수됐는데요.

지금도 스스로 사기당하고 있는 것조차 아직 모르는 채 이런 돈을 사기범에게 넘기고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사기 방식이 이렇게까지 다양해진다니까 좀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되게 정상적인 업체인 것처럼 마치 가장하고 위조하는 수법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시세가 오르고 있다면서 피해자에게 보여준 시세 그래프, 또 자체 개발한 코인지갑에 미리 코인을 좀 넣어드렸다면서 보여준 사이트, 또 가상 자산 거래소 직원이라면서 안심시켜준 명함 모두 위조된 것들이었습니다.

[A 씨/본인·지인 2천만 원 상당 피해 : 저도 이제 코인 쪽 일을 좀 오래 했는데요. 그쪽 관련돼서 피해 보신 분들이 워낙 많거든요. 나름 알아보고 꼼꼼하게 체크하고 한다고 했는데, 자료를, 거짓 자료를 내밀고 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진짜 몰랐죠.]

코인투자에 꽤 익숙한 사람까지도 걸려들게 할 정도로 위조의 범위가 넓고 그럴싸합니다.

유튜브로 먼저 피해자의 연락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이른바 리딩방 투자단톡방이라며 전화를 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화 자체는 고전적인 수법인데, 유혹에 이용하는 내용이 요즘 내용인 거죠.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코인을 보여주면서 비상장주식처럼 남들도 다 아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되기 전에 살 수 있게 해주는 거라고 꼬시거나, 존재하는 코인이기는 한데 자기들만이 특별히 싸게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유혹하고 돈을 가로채는 식입니다.

사실 합성 사진이라든가 문서, 파일 위조가 마음먹고 하면 요새는 그렇게 어렵지 않죠.

꼬리가 길면 밟히니까 한 유튜브 채널로 돈을 좀 챙기면 폐쇄하고요. 비슷한 채널을 다시 만들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유인합니다.

<앵커>

위조 방식도 이렇게 다양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유튜브 피싱이 사실 신종 수법입니다. 좀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직접 나온다든지 해서 자기도 모르게 경계심을 풀고 좀 보게 되는 심리를 이용하는 수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서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건 불법 사기일 가능성이 높단 걸 생각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어떤 달콤한 말을 늘어놓든 결국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꼭 경계하셔야 하고요.

큰돈을 벌게 되는데 위험한 건 하나도 없다 원금보장된다, 세상에 그런 돈은 없습니다.

저축이 아닌 투자인데 원금보장을 들먹이는 게 제일 안심시키려는 말이면서 제일 위험한 말입니다.

그리고 명함이나, 새로 개발됐다는 온라인화면 보여주는 것만 믿지 마시고 꼭 크로스체크, 이를테면 "나 어디 어디 거래소 직원이다", 또는 "이 코인 곧 상장된다" 이런 얘기 말하는 사람 말만 믿지 말고 해당 거래소에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최근에 다시 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이런 사기에 휩쓸리기 더 쉬운 분위기가 된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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