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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산불이 준 교훈…마을 살린 소화전

<앵커>

이렇게 산불이 났을 때, 산과 가까운 주택들이 대부분은 큰 피해를 봤지만 불길과 싸우면서 집을 지켜낸 곳도 많았습니다.

특히 호스를 연결해 불을 끌 수 있는 비상소화장치가 큰 역할을 했는데,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산불이 덮쳐오자 김선하 씨는 즉시 집 근처의 비상 소화장치로 달려갔습니다.

호스를 연결해 물을 틀고 집 주변과 산에 물을 뿌리며 불길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김선하/마을 주민 : 아주 요긴합니다. 이거는 경포뿐만 아니라 산이 많잖아요, 강릉에. 저건 걸 많이 설치해서….]

정신없이 물을 뿌린 덕분에 주변의 조립식 주택 모두 무사했습니다.

[김준수/마을 주민 : 봐요. 여기 보면 안 탔잖아 하나도. 그러니까 집들이 살아 있죠. (이게 붙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럼 (불씨가) 날아와서 다 집들이 (불) 붙었겠죠.]

이 전통 한옥도 바로 뒷산까지 불길이 번졌지만 비상소화장치 덕분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집 곳곳에 불이 옮겨 붙었지만 쉬지 않고 물을 뿌려 모두 껐습니다.

[김순례/마을 주민 : 도움이 됐지요. 도움이 안 되면 이 집 다 탔어. 다 탔어. 저 옆까지 다 왔어, 불이.]

비상소화장치는 2019년 속초 고성 산불 이후 강원도가 정부 지원을 받아 각 지역 소방서에서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820개가 설치됐고 올해도 146개가 추가 설치됩니다.

다만 호스 길이가 짧거나 수압이 낮은 지역은 효용이 떨어집니다.

[채희창/강원도소방본부 소방경 : 수압 유지를 해서 사용하려면 최소 상수도 배관이 80mm 이상은 돼야 하고요. 설치 장소는 국공유지와 시유지, 또는 사유지라도 주인의 승낙을 받아서…]

2019년 조사 당시 강원 지역에 필요한 비상 소화장치는 2천800여 곳이었는데 설치 불가능한 440곳을 제외하고도 아직 600여 곳이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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