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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 두께 먼지에 갇힌 한반도…오늘도 '매우 나쁨'

<앵커>

오늘(13일) 하루도 마스크 꼭 챙기셔야 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기 질이 최악입니다. 이번 황사 층의 두께가 무려 1, 000m가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니 온 도심이 공사장 한복판처럼 흙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누런 황사에 갇힌 도심은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기상청의 기상 항공기를 통해 바라보니 푸른 하늘과 누런 황사 층의 경계가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북한산보다도 높게 황사 층의 경계선이 생긴 점과 기상청의 관측자료를 종합해 볼 때 두께가 1,000m를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처럼 봄 소풍을 나온 아이들도 마스크를 껴야 했습니다.

[이준현/경기 용인시 : 원래는 (마스크) 안 쓰는데 일기예보 보니까 황사가 꼈다고 하더라고요. 집 가서 후유증 같은 거나 기침이 많아 진다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세 제곱미터당 300 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면서 황사 위기경보 주의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제주도 애월읍 관측소의 미세먼지 농도는 무려 828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평상시 농도의 23배를 넘어섭니다.

황사가 하늘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제주도 쪽에 하강기류가 강해, 지상 관측소에 고농도 황사가 나타난 걸로 분석됩니다.

천리안 2호 위성을 통해 살펴보니 내몽골 고원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내몽골 고원 쪽에 내린 비가 하위 30% 수준으로 많지 않아 매우 건조한 상황입니다.

서해 상공을 가득 메운 황사가 계속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오늘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최대웅,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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