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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번진 강릉 불길…'단비'에 꺾였다

<앵커>

그럼 한 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불에 탄 강원도 강릉 산불 소식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11일) 오후 큰 불길은 잡혔지만, 현장에서는 지금 남은 불씨를 잡기 위한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재근 기자, 바람 때문에 오늘 불길이 빠르게 번졌는데 피해 상황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저는 강릉시 저동 산불 피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원래 식당이었는데, 보시는 거처럼 불에 타 무너지면서 잔해만 남은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반경 100m 안에서만 10채 가까운 주택과 펜션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은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2km 서쪽에서 발생했습니다.

산불 발생 27분 뒤 주민에게 처음으로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됐고, 9시 18분 소방 대응 2단계에 이어 9시 43분,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88살 남성 1명이 불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주민 12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과정에서 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또 주택과 펜션, 숙박업소 등 99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됐고 차량 1대도 불에 탔습니다.

산림 피해 면적은 170ha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앵커>

지금도 강원도 곳곳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는데, 그래도 오후 들어서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고 또 비도 내리면서 불길이 잡히기 시작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오후까지만 해도 산불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이어지면서 헬기를 투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상 인력만 투입해 주택과 시설 보호에만 주력했는데, 오후 3시를 전후해 극적으로 상황이 변했습니다.

산불 지역에 5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때맞춰 바람까지 잦아들어 기다리던 헬기 4대가 투입돼 진화에 힘을 보탰습니다.

산불 현장에는 내일까지 강풍 특보가 예보돼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뒷불 감시 인력을 배치해 밤새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대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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