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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온 봄철 불청객…'시속 100km' 태풍급 돌풍 정체

<앵커>

산불 소식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오늘(11일) 불을 키운 건 바람이었습니다. 오늘 강원도에는 태풍이 온 것처럼 시속 100킬로미터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바다 쪽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해안가 쪽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 일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불 발생 초기에는 남서풍을 타고 해안가인 동쪽으로 산불이 번져 나갔습니다.

강한 남서풍에 오후 2시쯤 산불은 이렇게 저동 일대로 번지게 됩니다.

산불 발생지 바로 옆에는 대규모의 골프장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그 옆에는 경포대 펜션 단지까지 있습니다.

오늘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죠.

산불이 번져나가는 해안가 쪽으로는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단지와, 경포 초등학교가 있어서 긴장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비상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다행히 오후 4시쯤 돼서는, 보시는 것처럼 노란색으로 불이 대부분 잡혔습니다/

빠른 시간에 산불을 키운 건 강풍인데요.

강풍은 기압배치가 유발했습니다.

오늘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북쪽으로는 비구름을 동반한 저기압이 통과했죠.

봄철 전형적인 강풍을 부르는 '남고북저' 형 기압배치입니다.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바람을 만들고요.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을 만듭니다.

이 두 바람이 더해져서 아주 강력한 서풍이 불게 된 건데, 일명 '양간지풍'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기압은 비구름을 동반한다는 건데요.

지금 보시는 게 오후 3~4시 정도의 상황인데 강릉 일대에 10mm 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엄청 많은 비는 아니지만, 불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요.

내일까지도 강원 동해안에 5mm 안팎의 비가 예보돼 산불 억제에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내일 아침까지 강풍은 계속됩니다.

오늘 강릉에는 초속 28.7m, 시속으로 따져보면 시속 100km의 태풍급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저기압이 빠져나가는 내일까지 강원도에는 강풍경보가 이어지는데요.

강원도뿐만 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다른 지역들도 강풍주의보에 평소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만큼 긴장 놓으면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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