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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밀문건 첫 온라인 유출은 1월…"공개된 건 빙산의 일각"

미국 기밀문건 첫 온라인 유출은 1월…"공개된 건 빙산의 일각"
▲ 기밀문건이 처음 유출된 것으로 지목된 디스코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활동 등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된 시점은 당초 알려진 3월보다 이른 올해 1월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탐사보도매체 벨링캣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채팅 서비스 업체 디스코드의 이용자가 지난 1월 처음으로 문건 파일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일부의 업로드 시점은 1월 13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벨링캣은 전했습니다.

다만 이 이용자가 문건 파일을 공개한 대상은 같은 대화방에 속하는 10여 명의 회원이었습니다.

문건 파일의 확산이 시작한 것은 2월 말∼3월 초였습니다.

처음 문건이 올라온 대화방 멤버가 다른 그룹으로 문건을 퍼 날랐고, 이후 훨씬 많은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 '포챈'(4chan)에도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이어 4월 초에 러시아가 텔레그램에서 운영하는 선전·선동 계정에 조작된 버전이 섞인 문건이 올라왔고, 트위터 등으로 확산하며 많은 이들의 눈에 띄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제야 기밀 문건 유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사실을 3개월 가까이 파악하지 못한 셈입니다.

디스코드 첫 대화방 유포 시점에 문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초 자신들이 접한 정보의 양에 비하면 다른 대화방으로 옮겨진 문건들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벨링캣은 전했습니다.

벨링캣은 "1월에 확인된 일부 문건은 그보다 훨씬 전에 먼저 온라인에 게시됐을 수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지만, 정확히 언제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디스코드 대화방에 첫 문건 유출이 이뤄진 것은 작년 10월이며 현재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문건이 연관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WSJ은 디스코드에서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전투 게임인 '워 선더' 이용자들의 대화방에 영국의 챌린저 2 탱크에 대한 기밀 정보가 올라왔고,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의 매뉴얼도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기밀 문건을 퍼 나른 일부 사용자들은 미국 당국이 수사에 나서자 디스코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코드 측은 기밀 문건 유출에 대한 미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디언은 "공개된 기밀 자료에는 미국의 정보 수집 방법, 우크라이나·한국·이스라엘 등 가까운 동맹국을 염탐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당혹스러운 증거 등이 담겨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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