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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제받아라" 전광훈 '기고만장'…여당에선 애써 무시

<앵커>

최근 여권에서 잇따라 비판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지도부는 일단 무시하는 분위기인데,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목회자 숭배 세력은 우리 당을 떠나라", "전광훈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 두 전직 당 대표를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선 긋기' 주장에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여권 내 비판 목소리에 "광화문 세력을 폄훼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술 더 떠 미국에서 목사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내 정치인들이 종교인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목사 : 홍준표 시장님, 황교안 전 대표님 하시는 말씀 보세요, 저게 통제되는 말입니까?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미국처럼.]

자신과 관련한 실언으로 2차례 사과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둔하는가 하면,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요구했다는 황교안 전 대표 주장을 부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광훈/목사 : (지난 총선, 황교안 전 대표에게) 모든 것을 다 하시되 공천위원장을 임명할 때는 3일 전에 저하고 상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하나 약속 좀 해주십시오. (이랬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시 전략으로 대응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를 할게요. 그 사람 우리 당 당원도 아닌데….]

당원도 아닌 전 목사를 징계할 수 없고, 경고한다고 해도 새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한 관계 단절이 아닌 무시 또는 거리 두기만으로는 중도층 이탈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더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 목사는 "정치인이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발언은 종교 지도자로서 정당에 조언하겠다는 취지였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이상학,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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