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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넘은 음주 SUV 차량…3형제 키우던 가장 숨졌다

<앵커>

음주운전 때문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소식 또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에서 떡볶이를 배달하던 40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고 직접 오토바이 배달을 하며 3형제를 키우던 가장이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은색 SUV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 달려가던 중 중앙선을 넘는가 싶더니 무언가를 들이받습니다.

곧이어 119구조대와 구급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제(9일) 저녁 6시 40분쯤 경기 하남시 덕풍동 한 아파트단지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 도로에서 32살 A 씨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맞은 편에서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습니다.

A 씨가 몰던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도로 펜스를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 보도블록은 산산이 부서졌고 파편은 인도 안쪽까지 흩어졌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그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숙취 상태로 운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48살 김 모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근처에서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던 김 씨는 당시 떡볶이 배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 큰아들 : 3형제를 키우다 보니, 배달업체를 쓰는 것보다는 직접 하는 게 더 돈이 많이 되잖아요. 그래서 평소에 본인이 직접 (배달을) 많이 하신 것도 제가 알고 있어요.]

사고 현장에는 김 씨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조성진/배달기사 : 오토바이 자체도 굉장히 많이 파손이 돼 있었고, (자동차도) 라이트 있는 부분이, 그 부분 자체가 없어져 있었어요. 남 일인데도 제 일처럼 느껴지니까 마음이 무거워가지고….]

경찰은 A 씨를 다시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신동환,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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