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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 100년 만의 귀국…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앵커>

일제 식민 지배를 받던 조국의 해방을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황기환 지사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꿈에 그리던 독립한 한국 땅에 순국 100년 만에 돌아온 건데요.

황기환 지사의 이야기를 홍영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극기에 감싸진 유해함이 의장대에 의해 비행기에서 내려옵니다.

[받들어 총!]

20세기 초 유럽과 미 대륙에서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황기환 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지난 1995년 수여된 건국훈장 애국장은 28년 만에 주인 곁에 놓였습니다.

황 지사는 1886년 평남 순천 출생으로 19살에 미국 하와이로 이주했습니다.

1919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평화회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서기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황 지사는 당시 뉴욕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난 10년간 무자비한 폭력으로 한국을 일본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 결과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국이 처한 상황을 미국에 알렸습니다.

황 지사는 지난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순국했는데 당시 프랑스 언론은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영웅처럼 봉사했다'며 황 지사를 추모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줄곧 황 지사의 마지막 흔적을 찾았는데, 지난 2008년 뉴욕 한인 교회 한 목사가 뉴욕에 있던 황 지사의 묘지를 발견했습니다.

[장철우/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 전부 영어로 써 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을 쓴 것을 볼 때 우리가 찾으려던 교인이었단 말이에요.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유해 봉환을 위한 갖은 노력 끝에 황 지사의 유해는 꿈에 그리던 독립한 조국에 돌아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정부는 청년 시절 해외로 이주해 후손이 없는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조수인·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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